당구를 치다가...

by 정렬 posted May 03, 200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얼마 전에 당구를 처음 쳐 본 뒤로,
친구들만 만나면 당구를 치러 가고 있다...
(맨날 당구 안 친다고 구박하던 넘들이기에, 내가 당구치러 가자 하니까 다들 너무 좋아했다....-_-;)
다들 나보다 훠~얼씬 잘치기 때문에....
나의 버벅대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웠는지, 열심히들 가르쳐 준다.
그 중에 한 녀석이 이런 말을 했다.
"미리 어떻게 치겠다는 게 결정되면, 빨간 공 보지 말고, 흰공의 때릴 부분만 보고 쳐야돼...빨간 공 보고 치면, 절대 안들어간다..."
쩝...우리 삶도 이런 모습이 아닐까 한다.
많은 경우, 우리는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지나치게 바라본 결과,
현재에 맞게 해 주어야 할 것을 하지 못하거나, 잘못한 채 지나가곤 한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서 최선을 다하면, 공은 그대로 들어가는 것을 모른 채 말이다...
하나님도 이걸 바라시는 게 아닐까?
미래는 걱정하지 말고, 지금 하나님의 뜻에 부합하게 잘 살면,
앞으로의 일은 마치 정확하게 때린 공과 같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거 까지는 좋았는데, 공 칠때 이런 생각이 든단 소리는 곧, 집중이 안된다는 소리다...결국, 나는 항상 친구들의 스폰서가 되고 만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