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은 간다

by kimi posted Aug 20,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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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계절이 문을 열고 사라지고 또 다른 계절이 또 하나의 문으로 들어온다. 사람들은 황급히 문을 열고 이봐, 잠깐 기다려, 할 얘기가 있는데 깜빡 잊었어, 하고 소리친다. 그러나 그곳에는 이미 아무도 없다. 문을 닫는다. 방안에는 벌써 또 하나의 다른 계절이 와 의자에 앉아서 성냥을 켜고 담배에 불을 붙이고 있다. 잊어버린 말이 있다면 내가 들어 줄게, 잘하면 전해 줄 수 있을지도 몰라, 하고 그는 말한다. 아니, 괜찮아, 별로 대수로운 건 아니야, 하고 사람들은 말한다. 바람소리만이 주위를 뒤덮는다. 대수로운 일이 아니다. 하나의 계절이 죽었을 뿐이다.

                                                                         by하루키



예전에
정말 진지하게 동생한테 물어봤다..(봄날은 간다 비디오를 보고 나서;;)

'왜 사람들은 봄날은 간다..이러구 슬퍼할까?
여름날이 간다 이런말도 없구
가을날이 간다
이런 말도 없잖어..
봄날이 간다는 건,
여름이 오는건데...'

그때 동생이 머라머라 했으나;
그 대답은 나의 맘에 들지 않았으므로 무효-_-

암튼 그렇게,
봄날은 가고,(그때가 봄이었다;)
여름이 왔다
가,

이제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올려고 한다
(이렇게 생각했더니 갑자기 오늘 너무 더워져서 -_-;;)

간다
동생도 갔고 구슬이도 가지..
다 가는 구나..
ㅠㅠ
그래서야, 내가 알러지를 일으키고
참을수 없는 가려움의 고통을 느낀 것은,


ㅋㅋ
괜히 궁시렁 거려봤다 ^-^* 아니야 너네때문 아니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