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쩌다 시간상 보게된 영화-
요즘 클래식에 매우 빠져있기 때문에 이런저런 곡들을 듣는 재미도 있을 것 같고 해서 보게됨.
결론부터 말하자면 오픈마인드로 보면 매우 괜찮은 영화- (나중에 보니 평론가들의 평점은 5점대, 보고난 관객들의 평점은 9점대!! <- 어떤 느낌인지 아시겠지요들)
매우 짜임새있다기보단 군데군데 실로 엉성하지만;; 약간의 감동과 약간의 재미와 뭐 그런게 나름대로 있다고 봄.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피아노의 숲'(만화인데 이것도 나름대로 추천작)에서 모티브를 따서 약간 '굿 윌 헌팅' 느낌으로 가다가 '빌리 엘리어트'식으로 마무리지은 한국형 영화랄까-
여기까지가 전체적 인상이고, 아무래도 음악영화이다보니 음악얘기를 하자면 영화 초반부를 보면서 '아 나도 피아노를 잘쳤으면.. 예전에 좀 열심히 배웠으면' 이런 생각을 잠깐 했는데
극중 피아노 교사의 "여기부터 여기까지 100번 쳐!! 깎아줄게 80번' 대사를 듣는 순간 과거가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면서 '그래.. 세상에 쉬운 게 있나. 그냥 듣기나 하자' 생각함.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누나가 피아노를 무지 잘 쳤는데 옆에서 누나가 '따라라라~' 치는 걸 보면서 혼자 '딩동댕-' 치고있기가 싫었는지도 모르겠다는 비겁한 변명입니다-
그리고 정작 영화에서 호로비츠의 비중은 매우 뭐랄까 엑스트라라고 할까;; 그것도 실제로 나오지는 않으니 그것도 유사 엑스트라..
거의 본좌급의 피아니스트이고 레퍼토리도 다양하지만 역시 호로비츠하면 유진 오먼디와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이 최고 유명하지- (위의 사진 중 왼쪽)
저 앨범 예전에 너무 듣고 싶은데 다 품절이라 아마존에서 구했는데 올해 떡-하니 자켓사진까지 바꿔서 재발매하고 가격까지 매우 싸게 매우 대량수입됐음- 클래식음반은 이게 장점이자(내가 안 샀으면) 단점(내가 이미 샀으면).
다시 그리고 이 영화를 말하는 데 절대 빠질 수 없으며 완전완전 강추하는 게 마지막 부분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연주장면!! 영화관에서 큰 화면으로 보니 이게 또 진짜 연주회장 온 기분이 들기도 하고, 그 몇 분의 한 장면이 영화값 중 6000원 어치는 된다!!
(난 조조로 4000원에 봤으니까 영화보고 2000원 벌았다. 히히-)
아 안그래도 완전 낭만적인 곡인데 편집도 기가 막히게 했더만. 아무래도 그 분이 실제 피아니스튼데 이번에 앨범이 나오니 신경 좀 쓰셨겠지;; 백문이 불여일견-
나중에 DVD 나오면 그 부분만 편집해서 아이팟에 넣고 보면서 울어야지 ㅠ.ㅠ
나에게는 처음 파아노 협주곡에 빠져들게 만든 곡인데 한참 안듣고 요즘 베토벤과 브람스에 빠져있다가 다시 듣는데 역시 좋아. 아-주 좋아.
처음 듣는 사람에게는 60년대 녹음이라 음질 때문에 추천이 뭣하지만 이 곡의 백미 연주는 또 리히터의 앨범. 정말 꼭 들어보시길. (위의 사진 중 오른쪽)
특히 1악장 하일라이트 부분에서의 약간의 템포 조정(2%의 변화)로 이 곡을 완전 다른 차원으로 끌어올리심- 이라는 개인적 소견. ㅋ
시간되면 한 번 보시라-
정화씨가 이런 영화도 찍네..했던거 같은데. 잼있다니 보고싶다.
범! 그리고 그 책 이름이 뭐야? 추천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