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출처: Yes24)
우연히 슬쩍 봤다가 완전 반한 만화책.
요즘 신문들에 많이 실리는 카툰 형식이긴 한데 좀 더 길기도 하고 그렇다. 단편집이긴 하지만 시리즈인 측면도 있고..
이 작가가 '공룡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라는 책도 썼다는데 그건 좀 김기덕 영화필;; 이 난다고 하더군-
이 책은 그렇게까지 암울하진 않다. 제목만 보고 침침한 내용이라 생각하면 오산-(어떤 의미로는 칙칙하긴 하지만)
특히 이 책의 등장인물(?)인 사슴(녹용이)은 나로썬 너무너무- 사랑스럽다!!
나의 삐딱함과 냉소가 지향하는 인물 자체다- (근데 이대로 행동하면 너무 까칠해서 왕따가 될 거라는 슈퍼에고가 나를 조금 말린다..)
진짜 작가 주위의 까칠한 일상-을 그린 책. 그런데 한으로는 발전하지 않아 좋다.
공감되는 부분이 진짜 많다.. 하나 예를 들면 주인공이 길을 지나가는데 도움을 달라는 사람이 있다. 주인공이 자기도 매우 어려운 현실에서 돕기가 어려워 망설이다 지나가며 녹용이한테 변명하는데 녹용이는 '빨리 성공해~' 그런다. 그래서 주인공 얼굴이 밝아지면서 '그렇지?? 내가 성공하면...' 이러는데 녹용이는 말을 끊고 '성공하면 저런 어려운 사람 따윈 보이지 않을 거야' 이러고 휙 간다-
요즘 나로서는 똑같은 고민은 아니지만, 그냥 밖에서 보던 정의랑 안에서 보는 정의가 다르다는 사실이 매우 고민-
예를 들어 지금 열린우리당 의원 중에는 예전 운동권 출신이 진짜 많다. 반면 한나라당은 그때 인권보다는 상황과 경제를 강조한 사람이 많다. 대표부터 박정희 대통령 딸이다. 그런데 지금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선 그 때의 완전 정반대 입장이다.
그 시절, '미국과 UN은 왜 한국인권과 독재에 대해 침묵하는가'하며 말 그대로 목숨걸고 울부짖던 사람들은 지금 '북한의 인권은 외부의 간섭으로 해결될 쉬운 문제가 아니다'며 2보전진을 위한 1보 후퇴를 말한다. 반면 한나라당에서는 '인권은 무엇보다 우선하는 것'이라며 개입을 주장한다.
한나라당은 딴지라고 치더라도 열우당의 입장은 책임지지 않을 때의 주장과 모든 것을 고려하며 책임을 짊어지고 있을 때 정의를 보는 눈이 틀려지는 걸 보여준다.
법조계도 마찬가지다. 재판도 마찬가지고, 헌법을 배우면서 보면 국회의원도 마찬가지다.
너무 까칠한 걸 예로 들어;; 오히려 안볼까 싶어서 변명하자면;; 다 그런 내용은 아니고 특히 유머가 진짜 웃긴다-
아무튼 강력추천 만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