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 맘에 와 닿는 글이 있어서 인용.. (아래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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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능력시험의 듣기평가시간에, 만화주제가의 노랫말에도 정서와 사회의식이 반영된다는 점을 지적한 이색적인 문제로 들장미소녀 캔디의 주제가가 흘러나왔다는 기사를 보았다. 원래의 일본어 노랫말인 '주근깨 같은 건 신경쓰지 않아 납작코이긴 해도 맘에 들고' 가 바닷물 건너 우리나라로 넘어와 난데없이 캔디를 '외로워도 슬퍼도 안 우는' 독한 에미나이로 둔갑시킨 것이었다.
생각해보니 그랬다. 사실,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안 울어'는 정상이 아니다.
'참고 참고 또 참지 울긴 왜 울어' 이 정도 되면 각종 악성 종양의 원인이 되고도 남는다. 외롭고 슬픈데도 '웃으면서 들판을 달려보자'거나 혼자라서 쓸쓸할 땐 '거울 속의 나하고 얘기를 나누자'는 대목에 이르면 그녀의 심각한 자폐증세에 대한 연민이 느껴질 정도이다.
울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사람이 잘 우는 사람보다 감기에 걸릴 확률도 높고 눈물을 꾹꾹 참고 살면 생기는 대표적인 질환이 바로 암이라던데 한국에 온 캔디는 왜 그렇게까지 자기 감정을 위장하며 스트레스를 받고 살도록 강요받았던 것일까.
수많은 헐리웃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여주인공들에서부터 드라마 '파리의 연인' 의 태영이에 이르기까지 우리를 둘러싼 정형적인 캔디형 캐릭터들은 다소 어리숙하고 덜렁대는 생격이지만 순수함을 간직한 여자로, 지독히도 맣은 역경과 고난으로 가득찬 팔자 센 운명에도 불구하고 억지웃음을 짓고 있는 귀엽고 엉뚱한 여자로 그려졌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보자면, 이 '짝퉁 캔디;;'들은 실제로 자신을 피보호자로 만들어 줄 남성을 열심히, 참 열심히도 찾고 있는 무척이나 약한 족속이었다. 힘든 일이 닥쳤을 때 넘어지거나 쓰러지는 걸 두려워해서는 절대로 강해지지 않을 뿐더러 진정한 캔디도 될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이누도 잇신 감독의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조제(쿠미코)는 순도 100%의 캔디즘이 무엇인지를 보여주었다.
``````````여기서부터는 스포일러이므로 잠시 중략````````````````````
그리고, 이 영화을 본 사람이라면 공감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슬플 때에, 힘들 때에, 아플 때에 울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는 것이 아니라 한번 펑펑 울어준 뒤 눈물을 훔친 다음 다시 씨-익 웃어주는 것이라는 것. 그리고 우리의 혀가 단맛뿐만 아니라, 맵고 짜고 시큼한 것들도 누끼게끔 만들어져있는 것처럼 '세상의 모든 것들을 정면으로, 정직한 얼굴로 맞닥뜨리는 것'이 가장 씩씩하게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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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다. 음 캔디가 왜 한국에 오면서 독한 에미나이가 되었는지 하고 싶은 말도 많고- 세상의 모든 어려움이 '한번 펑펑 울어준 뒤 다시 씨-익 웃는' 걸로 해결될 정도로 만만한 것뿐만이 아니며, '세상의 모든 것들을 정면으로, 정직한 얼굴로 맞닥뜨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아냐며 반항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글에 많이 공감한다.
대략 고등학교 때부터 대략 대학교 3학년 올라갈때 까지, 나도 외로워도 슬퍼도 참고 참고 또 참지 안 울었다. (뭐 그렇게 외롭고 슬플 일이 별로 없기도 했지만)
그런데, 3학년 올라가면서 갑자기 생긴 두려움과 고민과 非자신감에 갑자기 잠자리에서 '주루룩' 눈물이 난-_- 때부터 그 '울음의 카타르시스'를 알게되었지롱.
시도 때도 없이 우는 거 말고는 눈물은 참 좋은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교인들이 수련회(or 예배, 집회 등등)에서 흘리는 눈물도 마음을 맑게 하고 정화시키는 순효과가 있어(라고 생각해)- 은혜와 함께 눈물을 주시는도다(라고도 생각해)-
그래서.. 예전엔 스트레스 해소법이 "먹고, 음악 들으면서, 자는" 것이었는데-
이젠 "먹고, 뭘 해서든 울고-_-;;, 음악들으면서, 자는" 것이 되었다..(아주 가끔이지만 ㅋ)
그러면 아침에 일어나면 '해와 같이 빛나는 마음' 이 되는 것이지- 캬캬
근데, 가끔 나는 문제점이 그렇게 하니까 진짜 말 그대로 눈이 안떠지더라. 원래 부은 눈인데 울고 먹고 자고 그렇게 하니까 단지 눈을 뜨고 있는 것도 의식적으로 힘을 줘야 하는 상황이-_- 된장!! 팔들고 벌서는 것만큼이나 힘든 눈꺼풀 들기라니!! 된장!!
그런 날은 '최소한의 렌즈크기' 보장이 안되서 그런지 눈이 초점이 잘 안맞아서 세상이 흐릿해보이기까지. 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