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4teen(포틴)

by 범귤 posted Jun 05,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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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미지 - yes24)

제 129회 나오키상 수상작- 나한텐 이런 건 전혀 책을 고르는 데 도움이 안된다. (일단 그런 상이 어떤 건지도 잘 모르니까..;;)

그저 밥먹고 서점에서 신간도서 스르륵 흩어보다가 걸린 책.

요즘 책을 별로 안읽고(공부하느라!!) 읽어도 무거운 책들에 빠져있었는데, 다시 부담없는 책의 좋은 점을 느끼게 한 책. ㅎ
(무거운 책과 부담없는 책도 다음에 얘기해보고 싶은 주제-)

일단 이 책은 중학생 4명 이야기다. 또이또이들(비슷한 패거리들) 4명. 그래서 4 teen이고 14살이라 또 4teen이란다,

근데, 저자가 60년생이고 이 책을 2003년에 썼으니까 43-44살(아버지뻘이다!!)에 중학생 이야기를 쓴 것.. 오오- 당연히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게 된다!!

게다가 나는 이제 25살..(꺾인 오십;;) 고등학생이라면 그나마 접어주더라도 중학생은 좀 멀고 먼 이야기 아닌가 말야.. 십년전이라니-_-

그런데, 그런 걱정은 기우. 이건 중학생이 읽어야 할 중학생의 이야기가 아니다!! 어른들이 회상(?)하며 읽을만한.. 아마도 한국의 중학생들이 읽으면 열받아 죽으려고 그럴껄.. 이 경험의 다양한 스펙트럼에-_- (사실.. 나도 .. '조금' 부러웠다.. ㅜ.ㅜ)

자- 내용으로 들어가면, 온갖 암흑적인 소재들이 뒤범벅이다. 원조교재, 불치병(조로증-), 거식증&폭식증, 세미왕따, 가정폭력, 유뷰녀와의 플라토닉불륜(?), 폭력서클, (중학생)게이;;, 술주정뱅이 아버지(&그의 죽음), 가출, 빈부격차 등등...

이미 눈살이 찌푸려진다..-_- 그.런.데 책을 보면서는 계속 웃는다-_-;; 희화화 시키거나 비꼬는 게 아니라 그걸 산뜻하게 녹여내는 작가의 솜씨가 참으로 놀라울 뿐- (맨날 하는 얘기지만) 이렇게 사회가 점점 이런 것들에 관대해지는 영향력은 참 어떻게 해야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순간순간의 재기발랄한 문장들과, 이건 완전스럽게 나의 경험이다!!라고 할 만한 사내아이들의 심리. (이런 면에서 여성들이 이 책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잘 모르겠다..)

지나치게 이상적으로 (그러나 easy-going은 아니다) 문제들이 해결되는 면도 좀 있긴 하다. 나이가 들면 세상이 그렇게 깨끗한 곳은 아니지 않나.. 아니면 이건 내가 지금 20대라서 그런 걸까..

그런데 결국 세상을 보는 시각이 자기가 살아가는 태도가 될 테니까 어깨에 힘 빼고 살면 괜찮게 살 수 있을지도 몰라..(사기만 안 당하면-) 뭐 그런 교훈(?)이 있는것도 같은 책..  

요시모토 바나나가 어이없는^^; 소재들을 어이없는 공감되는 감성으로 풀어가고 (평범한 사람은 공감만 할 뿐이지 닮긴 힘들다는 게 나의 느낌)
에쿠니 가오리가 맘상하는;; 문제들을 해탈해서 비껴간다면 (물론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필사적인 해결방법이겠지만 전통적인(?) 시각으로 보면 문제를 슬며시 비껴가는 느낌)
이 작가(이시다 이라)는 문제에 좀 순진하고 직선적으로 부딪히려는 느낌?? 내가 아는 남자들은 이쪽에 더 가깝다..

암튼, 이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매우 읽고 싶어지는데 아직 우리나라에 나온 게 없는듯..-_-;;

아.. 발췌해서 이 작품의 위트를 알리고 싶은 맘이 너무 강렬한데, 부분 부분만 따서는 어렵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