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범죄의 재구성(민망하게 수정)

by 범귤 posted Apr 22,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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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21일) 봤다.
메가박스에서 011 이벤트해서 그냥 전화기만 보여주고 싸인만 하면 콜라2잔이랑 팝콘 주더라..
평소처럼 혼자갔으면 애매했겠더라.. 혼자 콜라 큰거2잔이랑 왕따시 팝콘이라니..

암튼- 내 기준으로 보면 범죄의 재구성은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한)다.
스포일러가 되지 않기 위해 자세히 말할 수 없는 몇가지 의문점(허점?)은 아직 좀 애매하지만- 배우들 연기가 참으로 괜찮았고-

(이 정도는 괜찮으리라고 생각하는 정도를 언급하자면)
사기꾼 영화라는 건 알꺼니까.. 사기꾼들이 남들을 대하는 건 '오션스 일레븐'식인데, 지들끼리 쌈싸먹는건 '저수지의 개'들 내지 '와일드 씽' 식이다 그러니까 대외적으로는 깔끔하게 사기치는데;; 지들끼린 좀 험하게 하더라.ㅋ

(대사에서의 비속어&은어&욕의 정도는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까지는 아니어도?? 라이터를 켜라 정도는 되지 않을까.. 하긴 사기꾼 영화니까;; 혼자면 매우 즐거웠겠지만서두;;)

암튼, 엄청나게 나오는 그 동네 은어들-

접시돌리다 -> 사기치다 란다..(접시가 사기로 만들어져서;;)
수술하다     -> 역시 사기치다 란다..
산소호흠기 떼주다  -> 복수하다 란다..
몽타주  -> 얼굴..이란다 (제일 재밌었다..)
똥꾸멍 맞추다;; -> 공모하다.. 란다
공사한다  -> 수술을 하기위한 밑작업 이란다.

이에 비하면 학교, 졸업, 선수, 영화배우 등등은 알아듣기 쉬워 좋았다.
(근데 이영화에 나온 은어 대부분이 허영만 만화 '타짜'에서도 나오는 듯..)

역시.. 사기의 본질은 심리전이다. 그걸 다시 한번 깨닫게 해 준 영화;; (칭찬이냐..)

아마도 대부분 보면 괜찮았다고(재밌었다고) 할 영화-

ps) 책에 대한 감상문을 쓰는 게 더 나은 것 같어- 영화는 스포일러 걱정에 쓸 수가 있어야지-ㅋ 착해빠져서-_-;;

ps2) 공식 포스터보단 위에 저 티저포스터가 영화를 더 잘 대변하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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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첨가: 이걸 쓴다고 해놓고 뭘 쓴거지;; 암튼, 위 포스터에 사기는 테크닉이 아니고 심리전이라는 말..
이 작품, 감독이 시나리오 쓴 건데 16,7번을 고쳐썼다고 한다. (뭐 원래 시나리오가 한 번에 완성되진 않겠지만-) 그런데 그 과정이 (이게 싸이더스에서 만든거라) 차승재 대표의 어릴적 친구들이 다 감수-_-;;를 해 준거라고- (그러니까 사기꾼들이란 말이다;;)
차승재 대표.. -그러고보니 한딱가리 하게 생기기도 했지만- 다시보게(?) 됐다.

감독이 깨달음을 얻은 한토막.. 그 차승재대표의 사기꾼;; 친구들 중 한명이 감독을 만나서는 대뜸 시나리오에 대해 한마디 했단다.

"이건 아니다. 몇 페이지에 보면 사기꾼이 사기를 치러 피해자를 찾아가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게 아니거던- 찾아가는 게 아니라 찾아오게 만들어야 돼- 일단 테이블에 앉히면 게임 끝이거던- 예를 들어, 내가 최감독을 사기칠려고 한다고 해봐. 그럼 미리 최감독에 대해서 철저한 사전조사를 하는거야.

그럼 아- 이 친구가 사기꾼 영화를 하나 찍을려고 자료를 수집하고 다니는구나- 딱 나오지. 이제 차승재한테 가서 슬쩍 흘리거던, 내가 사기꾼들 많이 안다고. 그러면 차승재가 최감독을 나한테 보내, 얘기 한번 들어보라고. 이러면 최감독이 나 의심할 수 있겠어?? 아이큐200이라도 의심 못하지- "

이런 분위기- 사기는 이런 거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