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람의 전설을 드디어 봤다.
나오기 전부터 봐야지 봐야지 하다가 어제는 메가박스에 갔다가 사람 많아서 실패하고 (이 영화를 보고자 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표사는 줄이 길었을 뿐;;)어제 밤에 예매까지 하고야 오늘 겨우 봤다.
조조로 봤는데.. 메가박스 생활(?) 4-5년 만에 상영관에 그렇게 사람 없는 건 첨이었다..;;
그래서 서울와서;; 첨으로 좌석 무시하고 좋은 자리 앉아서 봤다.. ^^;;
그게 뭘 말하겠는가.. 별로 기대 안하고 봤는데도 생각보다 별로였다..;;
난 가끔 왠지 봐야되는 듯한 느낌이 드는 영화가 있다.(책도 있고 음악도 있다.)
그렇게 기대되지도 않고 그런데도 왠지 마음 한구석을 숙변같이-_- 지긋이 누르는 영화..
예전, 복수는 나의 것이 그랬고, 인디언 썸머가 그랬고 재밌는 영화가 그랬고.. 이번에 바람의 전설. 왜일까.. 딴사람도 그러나??
(일기로 썼어야 되나..;;)
암튼, 지난 학기 포크댄스를 수강했다는 이유로 (그것도 무지 즐거웠다는) 끌렸던 영화.
내용은.. 정말 감독의 머리속이 궁금하다. -_-;; (인터뷰도 보통 이성재나 박솔미가 하지 감독은 없더라;;)
끊임없이, '사교댄스'(요즘은 스포츠댄스라고..)가 나쁘지 않다는, 그야말로 편견을 버리라는!! 말을 하는데, 인물들의 상황은 전형적인 패가망신 춤바람 그자체..
정체성이 뭔지..
잠깐동안, 설마 '상황의 묘사로 인물이 처한 부조리를 나타내는' 카프카적인-_- 표현방법일까 생각해봤으나, 아닐꺼야.. 이런 영화를 그렇게 만들리가..;;
(평론가들의 글이 잡스러워지는 건 아는 게 많아서일까라는 생각도 들고..)
아마도 성석제스러운(위트와 비꼬는 맛이 있는) 원작을 너무 착하게 영화화 한 듯.
암튼, 너무 뻔한 시점에서의 뻔한 대사. 감정의 과잉.(오바) 평면적인 인물상.
한국영화 부흥 전의 90년대 초반 영화스러웠음..
그래도 역시 춤이 나올 땐 좋더라.. ^^;;
원래 몸치였다가 2,3달 배운 저들이 저모양인데 프로들은 정말 대단하겠던걸-
내가 배웠던 동작들을 (그리고 했었던 동작들을) 저렇게 멋지게 해내다니!! @.@
보고 나오면서 춤추고 싶던데..그럼 성공한 건가 ㅋㅋ
ps) 박솔미는 이쁘게 나오더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