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얼웅얼-

by 공공의 범 posted Nov 22,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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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말할 때 좀 웅얼웅얼한다..

살찔려고 내 말도 말하면서 내가 먹는다는 핑계를 대곤 하지만, 이거, 매우 많고 다양한 이유로 고쳐야 될 점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근데 요즘 더 심해졌다;; 말할 기회가 별로 없기도 하고-_-(말하기가 어색해짐;;)  추워서 입이 얼고-

그런데 오늘 집에 오려고 서울대內 셔틀버스를 기다리려고 줄서 있는데, 요즘 총학 선거유세기간이라 홍보자료를 막 나눠주더라..

보통, 뭐 안추운날은 그냥 받기도 하지만 추운 날은 '졸업생인데요(뭐 거짓말은 아니다;;)' 라든지 '읽어봤어요'하면서 거절한다. (공손하게 웃으면서-)

근데 오늘 각각 다른 선본 세명이 연달아 지나가는데 앞에 두갠 다 읽은 거 더라구. 그래서 읽어봤어요 하고 보냈는데, 뒤에 좀 시간차나게 유난히 쭈삣쭈삣 오는 애한테 (힐끔 보니까 안읽은 거여서) 망설이다가 그만 엄하게 말해버렸다.

새로나온 윤건2집 '헤어지자고' 를 열심히 가사 생각하면서 듣고 있다가 그만 '헤어졌어요'라고 말해버렸다..;;
음, 총학 홍보자료 주는데 헤어졌어요라니.. (공손하게 웃으면서!!)

순간 움찔 - 볼륨을 크게 듣고 있고, 줄이 다닥다닥 서 있는 상태에서 어디까지 그 말을 들었을찌 모르니까, 그 불확실성이 주는 압박.. 막 방구;;끼고 두리번거리는 기분=.=

근데 또 당황인지 다행인지 그 선거운동원(?)이 그냥 인사를 꾸벅- 하고 가더라.. 알아들은건지;; 아마도 나의 웅얼웅얼 때문에 뭔 말인지 모르고 그냥 간 듯 싶다..

한 99가지 단점이 있다면 오늘 처음으로 한가지 장점을 경험한 나의 웅얼웅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