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2장에 보면,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성전에 올라가셔서 성전 안의 소와 양과 비둘기 파는 사람들을 쫓아내시고, 돈 바꾸는 사람들의 상을 엎으시며,
“이것을 여기서 가져가라 내 아버지의 집으로 장사하는 집을 만들지 말라” (요2:16)
고 야단치시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이 때 유대인들이 “네가 이런 일을 행하니 무슨 표적을 우리에게 보이겠느뇨” 라고 묻자,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 (요2:19)
고 말씀하신다. 이 말씀은 요한복음 2장 21절에서 알 수 있듯이 예수님은 그 당시 예루살렘에 있던 성전을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성전 되신 주님이 십자가에 못 박혔을 때에 사흘 만에 부활하실 것을 말씀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이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이 성전은 사십 육 년 동안에 지었거늘 네가 삼일 동안에 일으키겠느뇨” 라며 예수님을 비웃는다. 46년 동안 지었다는 이 성전이 바로 우리가 신약배경사 수업시간에 배웠던 헤롯이 재건한 성전이라는 것과, 예수님의 십자가로 인해 새롭게 된 하나님의 성전에 관심을 갖게 되어서 이 부분을 이번 레포트의 주제로 잡게 되었다.
헤롯이 재건하기 시작한 예루살렘 성전은 주전 20-19년에 건축이 시작되어 건물 자체는 짧은 시기에 완성되었지만, 성전의 뜰과 부속 건물을 포함한 전체 건물의 완성은 주후 64년 로마에 대한 반란이 발생하기 직전이었다. 예루살렘 성전이 완성되기에 90년 정도가 걸린 셈인데 짓기 시작한 지 46년, 완성되려면 한참 남은 시기에 예수님께서 3일만에 다시 짓겠다고 하니 유대인들의 반응을 이해할 수 있다. 삼 년 후에 예수님이 잡히셔서 재판석에 섰을 때 예수님을 고소한 죄목이 바로 이 말씀이었던 것을 확인할 수 있을 만큼(마26:61) 유대인들이 충격적으로 받아들였던 것 같다.
이 성전의 모습은 “헤롯의 건축물을 보지 못한 자는 아름다운 것을 보지 못한 자다” 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깊은 감명을 주었다. 성전의 구역은 솔로몬 시대보다 거의 배로 넓어지고, 화려한 건축물이 되었다. 예루살렘에 들어오는 사람은 누구나 멀리서부터 번쩍거리는 광채 속에 드러나는 드높은 성전을 볼 수 있었다. 비록 헤롯이 진정으로 하나님의 전을 짓고자 함이 아니라, 자신의 이방 종교에 대한 관용적인 태도, 정책과 그 밖의 왕좌에 대한 정통성 등의 이유들로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유대인들에게 환심을 사려는 의도에서 시작된 재건 작업이었지만, 건축물 자체는 매우 훌륭했던 것 같다. 마가복음 13:2절에 보면 제자들이 예수님께 “선생님이여 보소서 이 돌들이 어떠하며 이 건물들이 어떠하나이까” 하면서 그 웅장함에 놀라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성전의 모습을 간단하게 살펴보면. 먼저 넓은 바깥 뜰이 있었다. 이 뜰은 담으로 둘러싸여 있었고, 희생제물을 사고 파는 상인들과 성전에서 사용하는 돈(Tirisch)으로 바꾸는 환전상들이 여기에 자리잡고 있었다. 바깥 뜰에는 헬라어와 라틴어로 이방인들이 성전에 들어올 수 없으며 들어오는 자는 사형을 당하게 된다는 경고 표찰이 붙어 있었다. 유대인 여자들은 동쪽 부분으로 들어갈 수 있었고, 서쪽 부분은 유대인 남자들만을 위해 마련되어 있었다. 주랑 현관에는 성전 의식을 위하여 헌금함이 놓여져 있고, 성전 앞에는 번제 제단이 있었다.성전 안의 기물들은 성경에 기록된 양식대로 만들어져서 배치되어 있었다. 금으로 된 향단과 일곱 촛대와 젯상이 있었고, 다른 성전과는 구별되는 지성소가 있었다. 그러나 이곳에 있던 법궤는 솔로몬 성전이 파괴될 때에 사라졌기 때문에 대제사장이 대속죄일에 지성소에 들어갈 때 뿌리는 수염소의 피는 궤가 놓였던 돌판 위에 뿌려졌다.
이렇게 화려하고 장엄했던 예루살렘 성전을 보고 예수님께서는
“네가 이 큰 건물들을 보느냐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뜨려지리라” (막13:2)
라고 이 성전이 철저하게 파괴될 것을 예언하신다. 실제로 주후 70년 경 로마 장군 디도스에 의해 훼파되며 그 후로 유대인들은 영영 건물 성전을 잃어버린 민족이 되었다. 왜냐하면 성전보다 더 큰 이가 오셨기 때문이다(마12:6). 십자가에서 우리 죄를 위해 돌아가신 후 사흘 만에 부활하신 그 날부터 성전이 필요 없는 시대가 왔기 때문이다.
비록 광야의 성막과 예루살렘의 성전이 하나님의 명령에 의해 세워졌고, 그곳에서의 예배가 영광의 구름의 강림을 통한 하나님의 승인표시에 근거한 것이었지만 하나님께서는 이 두 가지를 모두 폐지하셨다. 다시 말해서 예배는 더 이상 어느 특정한 장소나 특정한 건물에 제한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는 그것들이 모두 성육신 하신 하나님의 아들의 출현을 기다리는 "모형"과 "그림자"였기 때문이다. (히8:5) 하나님께서는 이전에 성막과 성전 가운데 거하셨듯이 더 이상 인간이 지은 건물 가운데 거하지 않으시고, 우리 죄를 영원히 단번에 씻으심으로 온전히 거룩하게 해주셔서 믿음으로 말미암아 나아가는 모든 이가 하나님을 감히 만날 수 있도록 해주시는 완벽하고 유일한 성전을 보내주신 것이다.
그리고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죽으신 후 부활하셔서 승천하셨다. 이제 구약의 성전처럼 손으로 지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모실 만한 영원히 거룩한 처소를, 죄 있는 사람들이 하나님과 교제하기 위해 거룩한 성전에 왔을 때 그들을 능히 온전케 해 주는 영원한 속죄의 처소가 필요하게 되었다.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거하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뇨” (고전3:16)
성전 되신 예수님을 마음에 모신 사람도 역시 함께 성전이 되었다는 것을 말씀하고 계신 것이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를 모신 사람은 이제 그 자신이 성전이고, 하나님 나라와 하나가 된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모인 교회가 성전이다.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 (마18:20)
개인의 그리스도인이든, 두 세명의 작은 모임이든, 아니면 큰 무리의 그리스도인의 모임이든 장소와 상관없이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모이는 곳이 어디든지 그 가운데 거하시겠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성전에 대해 조사하면서 하나님께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예수님으로 인해 불완전한 제사의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전, 새로운 예배(그리고 완벽한)를 드릴 수 있는 은혜를 주셨기 때문이다. 이제 성령으로 세례 받은 우리들이 두세 사람이 모였던지, 수천 명이 모였던지 상관없이 우리의 예배를 받으시기 위해 우리 중에 거하시는 하나님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었으면 오늘날도 여전히 죄 사함을 받기 위해 매번 예루살렘까지 가야 했을지 모르겠다 ^^;;
그리고 한편으로 하나님의 성전으로써 항상 거룩하여, 하나님이 충만하게 거하시는 곳이 되도록 거룩함을 유지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예수님 오시기 전에 사람의 손으로 만든 성전이 더러워지고, 부서지고, 부정해지고, 우상이 들어서서 타락하고 훼파되었던 역사를 공부하면서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모든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내던 화려하고 멋진 헤롯의 예루살렘 성전이 사실은 탐욕과 착취와 온갖 악이 판을 치고 있는 더러운 곳이었던 것. 그리고 그러한 하나님의 전을 보시고 예수님께서는 분노하시며
“노끈으로 채찍을 만드사 양이나 소를 다 성전에서 내어쫓으시고 돈을 바꾸는 사람들의 돈을 쏟으시며 상을 엎으시고 비둘기 파는 사람들에게 이르시되 이것을 여기서 가져가라 내 아버지의 집으로 장사하는 집을 만들지 말라 하시니.”
호되게 야단치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아무리 멋있고 웅장한 성전일 지라도 거룩함이 훼손되었을 때 하나님이 떠나버리시고 폐하셨던 것처럼, 나의 섬김이 남들 보기에 겉으로는 아무리 번듯하게 비추어 질 지라도(그리고 예전에 하나님이 거하셨을 지라도), 그 안이 정결치 못하면 거룩하신 하나님께서는 내 안에 거하실 수 없고, 예수님의 피로 완전히 깨끗하게 되지 않을 경우, 반드시 그 전을 허무실 것이라는 도전으로 다가왔다.
예수님의 성전 청결 사건을 보며 제자들은
“주의 집을 위하는 열성이 나를 삼키고 주를 훼방하는 훼방이 내게 미쳤나이다” (시69:9)
라는 시편의 말씀이 이러한 예수님을 가리킴을 깨닫게 된다. 하나님의 전의 거룩함을 위해 생명을 내놓으시는(하나님과 우리의 온전한 관계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시는) 예수님의 사랑과 열심을 기억하며 마음 속에 아무런 탄식함 없이 성령이 편안히 거하도록 나의 마음을 정결케 가꾸어야겠다. 그리스도께 깊이 사로잡혀 경건하고 신실하고 진정한,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시는 예배가 드려지는 하나님의 성전으로써 말이다.
참고도서:
<신약성서배경사> 에두아르트 로제
<신약사> F.F 브루스
<요한이 전한 복음> 옥한흠
<요한복음 강해> 이종윤
<요세푸스> 하바드
으아 드디어 완성!!
신약배경사 레포트당
주제 잡는 것부터가 매우 어려웠음;;
큰 도움이 되었던 석준이형에게 감사!
쫌 길지만 시간 날 때 꼭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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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책 잘 받으셨죠? 쌩큐!! 담에 맛있는거 대접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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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내가 썼지만 참 읽기 부담스러운 길이인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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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갑자기 떠오른 궁금증. 이제 유대인들은 성전 안짓나?? 유대교 믿는 유대인들-
(맨날 전쟁이라 못짓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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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대강 어디서 본 기억이 있는데 도대체 어디서 였는지 @_@
내가 교수님한테 물어볼께~ (근데 교수님이 이번에 어디가셔서 쫌 걸릴듯)
낼 목사님한테 물어봐도 되겠다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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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없데. 그래서 성전도 없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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