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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17 16:57

자- 나도 한걸음.

조회 수 346 추천 수 0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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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 사람은 기계의 '이용'에 대한 관심은 많으나- 분해, 조립과는 상당한 담을 (거의 25년 내내) 쌓고 살고 있다.

어릴 때 그 흔한 '과학상자' 한번 못해봤고, 프라모델, BB탄 총, RC카 뭐 하나 제대로 조립해 본 적이 없다. (몇 번 해봐도 대부분 망쳤었고 2번인가 완성했으나 '완전불완전완성'... 그루브지수 0.. ) 매우 그루브하게 조립하는 애들을 보며 매우 부러워했다- 나 초등학교 때만 해도 이런 애들이 500원씩 받고 조립해주기도 했다..

그럴때마다 '어려서 우리 부모님이 나한테 장난감을 안사주셔서.. ㅠ.ㅠ 그런 걸꺼야..(정말 장난감은 완전 안사주셨다.) 대신 나는 나의 장점을 더 갈고닦자'는(오홋!) 다짐을 하곤 했다.

약간 핀트는 벗어나지만 아주 어릴 때 미술학원을 다녔었는데.. 그림을 그리라니까 (못그려서) 그냥.. 에라~울어버렸다!!-_-. 그래서 선생님이 대신;; 그려주셨는데 나이에 비해 뛰어난 그림을 당당하게 가지고 온 자식을 본 어머니의 질문으로 사실은 밝혀졌다.(고 한다- 나는 기억도 안남)

그 뒤에 유치원에서도 색종이로 바람개비(그 때만해도 유행)를 만들라고 하는데 못해서..또 울었다!!-_- (이건 기억도 난다..ㅋ지금 생각해보면 왼손으로 가위질을 하다보니 안되서 챙피하고 짜증도 나고 그러지 않았나싶다..) 당연히 선생님이 만들어줬다..

그 뒤 많은 미술&실과 수업 시간은 나에겐 자괴감에 빠져 딴짓하는 시간이었고, 수업시간에 전혀 끝내지 못한 숙제는 착하고 동생을 사랑하는 현 동명어머님의 몫이 되어버렸다.. 중1 때는 (이 때 학교에서 잘나가는 누나 덕에 나도 잘나감ㅎㅎ) 미술 선생님이 대단히 미안해하며 C를 주셨다.. 켁켁(웃음인지 울음인지)

그럭저럭 (적어도 공작관련 해서는) 야매로 살아온 인생이었던 것이다.

intro가 길었다.. 좀 한이 맺혀서..

어제 매형이(컴퓨터용) DVD라이터를 주셨다- (와-와- 감사감사~~)
매형&누나의 신혼집에는 DVD플레이어가 컴퓨터에도 있고, TV용도 있다.

그런데 매형이 병원장배는 아니겠고 암튼 병원내 볼링시합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등떠밀려 나가셨음에도 불구하고!!) 받으시고는 DVD관련, 전혀 불모지인 처가에 흔쾌히 기증하신 것이다-

이게 웃기는 건..아니고 만감이 교차하는 게 우리(라고 함은 대학부 우리학년 한때볼링매니아들)가 삼성레포츠센터에 얼마나 많은 돈을 쏟아부으면서 입에 달고 살던 말이 DVD플레이어를 받자!! 였다. 거기에서 퍼펙트(볼링에서 퍼펙트는 12번 연속 스트라이크.300점)하면 상으로 DVD player를 줬거던.. -사실 쏟아부은 돈으로만 따지면 각자 하나씩 사겠지만.. 암튼 그런데 매형이 거기서 타온 그걸 받으니 만감 교차 훌쩍. (주긴 병원에서 줬겠지만)

그래서 (헥헥..)

결국 하고 싶은 말은 어제 밤에 우리 컴퓨터에 내가 달았다고.. 헤헤헹.

이제 나도 나의 공작야매인생에서 벗어나 조립인생(?)으로 나아가는 중대한 한 걸음을 내딛은 거 아니겠냔 말이야.. 결혼하면 '전기공사'도 많이 해야할텐데.. 호호홍.

딴 사람 5분 걸릴거 한시간 걸리고 한페이지 설명서 20분동안 묵상하고 밤12시에 윤재한테 전화걸어(2번..) 말도 안되는 질문하고 끊고 조립하고 나서 설치가 안돼서 고민하다 실수를 깨닫고 다시 컴퓨터를 열었다 닫았지만 암튼 했다는 거 아니겠냔 말이야..

한걸음이야 한걸음- yo-

그런 날 그냥 잘 수 없어 우유한잔 하고 잤다..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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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네리 2004.05.17 18:39
    미술&실과 수업 시간은 나에겐 자괴감에 빠져 딴짓하는 시간이었고...내가 대학에서 느낀게 바로 이거야..나는 더 일찍 느꼈어야 했어..글구 벌써 결혼해서 전기공사 할 생각하다니..많이 바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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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uston 2004.05.17 21:18
    난 어릴 때 프라모델 정말 100개도 넘게 조립했었는데~ 암튼;;
    디비디 롸이터 매우 부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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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n 2004.05.18 19:39
    저런. 그렇게 어려울 줄 알았으면 누나가 해줄걸 ㅋ
    수고했어- 장하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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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mi 2004.05.18 21:29
    ㅋ 나도 옛날에 디카 산 날 usb포트찾느라 (당시만 해도 컴터가 옛날꺼라--;;)내가 하드 분해하고 엄청 고생하고 무척 뿌듯해했었는데..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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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m 2004.05.18 23:51
    더 일찍 느킬필요 없었을지도 몰라..& 아직 어리잖어 바뀐게 아니라 아직 독신 생각은 하는데 결혼할지도 모르니 양쪽 다 준비는 해야지.. 띡 결혼하고 뭐 고장났다고 부인이랑 자식이랑 지켜보는데 '나 원래 결혼 안할 생각이었어서 그런 거 할 줄 몰라. 기술자 불러-' 그럼 행복한 결혼생활 힘들꺼 같은데..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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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m 2004.05.18 23:53
    // 응 윤재 너는 나와 매우 다른 삶을 살아온 것 & 지금도 살고 있는듯- ㅋ 라이터 아싸-!!
    // ㅋㅋ 아냐 이런거 하는 것도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는 것 중 하나일까?? ;;
    // 오- 근데 USB포트때문에 하드분해;;까지 라고 물으면 악독??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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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2h 2004.05.19 07:03
    공작야매 인생에서 조립인생으로의 등극을 축하..^^ ;;등극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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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mi 2004.05.19 10:03
    악독 아니야~ 그리고 하드케이스 분해 였어; 근데도 usb못 찾아서 나 역시 윤재의 도움을 받았음 암튼 하는게 너무 비슷해서..ㅋ ->딴 사람 5분 걸릴거 한시간 걸리고 한페이지 설명서 20분동안 묵상하고 밤12시에 윤재한테 전화걸어(2번..) 말도 안되는 질문하고 끊고 조립하고 나서 설치가 안돼서 고민하다 실수를 깨닫고 다시 컴퓨터를 열었다 닫았지만 암튼 했다는 거 아니겠냔 말이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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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뤼 2004.05.21 21:45
    ㅎㅎㅎ 오빠 좀 심했근요!!! ㅎ ㅣ ㅎ 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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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7최윤정 2004.05.23 23:43
    하하하하 범진아 너 정말 재미있는애야 참고로 내 자랑 좀 하자면 난 얼마전에 cd-rw사서 혼자 설치했지-_-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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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규 2004.05.24 17:04
    깍~!!!!!!!!엄청 길게 글썼는데 깜빡하고 이름입력을 안해서 몽땅 지워졌다..
    여기서까지 좌절을 하고 가야하다니..흑..
    나도 만들기 진짜 싫어해서 맨날 딴생각하고 혼자 놀았어..그때 나혼자가 아니였구나 ㅋㅋ 암튼 넘 웃겼어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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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m 2004.05.26 00:40
    엘뤼, 심했군요 앞에 '한'자가 생략되 건 아니겠지..;; // 난초라고 써도 알아요ㅋ 자랑쟁이;;
    // 어 너 혼자가 아니었어.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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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enian 2004.05.26 10:48
    병원장배 맞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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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뤼 2004.05.27 14:01
    ㅋㅋㅋㅋ 좌절하지 마세요... 프프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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