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로 시작해서 일기가 되었다가 수필로 결론남.

by posted Oct 28,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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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이리 추운겨.

이번주 날씨 예측 완전 빗나가심. 어제는 추울줄 알고 껴입고 왔다가 땀을 한바가지;; 흘리고 오늘은 어제의 실패를 생각하고 비교적 얇게 입고 왔다가 눈물 한바가지..ㅋ (요샌 바가지 시즌이다..)

아, 요즘 학교 도서관에서 많이 사는데 (공부를 하든 책을 보든- 예전부터 그랬지만.. ^^:;) 집에 갈 때 오락실에 들러 꼭 오락 한판을 하고 간다. (가끔은 두세판이 되기도 한다.. ^^;;)

예전엔 버츄어 테니스하다가 요즘엔 버츄어 스트라이커3에 빠져있다.(참고로 축구다) 버츄어 캅3도 무지 재밌고.. (다 버츄어네.. 철권보다 버츄어 파이터도 더 좋아하는데..)

암튼.. 집에 갈 때 이렇게 한 판씩 하는 게 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근데.. ㅋㅋ  이거 스포츠 오락할 때 학교 응원곡 녹음한 MD들으면서 하면 좀 더 신나주신다^^;; 특히 '원시림' 나올때 골 넣으면 쓰러지지.. ㅎㅎ (내가 좀 유치하다)

그.. 개인적으로는 5공때 3S(sports, screen, sex) 정책으로 국민들의 관심을 돌린 건 놀랍게 훌륭한 발상이었다고 생각한다.(목적적으론 야비하지만 수단적으로는 훌륭한) 사실 이런 거 있으면 좀 하나로 뭉치고 자부심 가지기가 쉬운 것 같아..

작년 월드컵 때 우리나라 나름 하나로 뭉쳤듯.
(그런 의미에서 연고전을 만든 학교 관계자들도 좀 불순한 것 아닌가 싶다!! ㅎㅎ)

=== 여기서부터 회상모드 들어가니 먼 산 한번 바라봐주시고- ㅋ ===

암튼 나 어렸을 때만 해도, 그 초등학교 때 운동회하면 막 매스게임(은 아니지만 비슷하게~) 했잖아.. 그 때 '지구는 둥그니까 자꾸 걸어 나가면 온세상 어린이들 다만나고 오겠네~' 이런 노래 있었던 거 기억나려나. 나 초등학교 1학년 때 이걸로 했었는데.

아마 그때도 내 사상이 좀..그랬는지 .. 애들한테 궁시렁댔다.
"지구가 둥글어봐야 앞으로 자꾸 가다보면 바단데 어떻게 걸어가~ 남쪽은 바다고 북쪽은 북한인걸~" (그럼 이때는 애들이 놀란 눈으로 우와~ 그랬던 것 같다 ㅋㅋ)

(여기서 하루끼의 말을 인용하지 않을 수 없지- ㅋ 암울한 얘기를 하는 16세 소녀에게 '나'가 염세적이라고 하고 그 뜻이 세상의 어두운 점만 보려하는 것이라고 하자.. 소녀의 말씀. "이런게 염세적인 건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세상의 염세적이지 않은 어른들은 다 바보예요." ㅋ 태엽감는 새 중에서.. )

그런 나였는데도, 초등학교 2학년 때는 88년. 올림픽의 해. 당연히 '아아~ 대한민국'을 했는데 어린 마음에도 '아아~ 대한민국 영원하리라~' 이 부분에서 가슴찡한 감동을 느끼며 '아아 사랑스런 나의 조국'을 외쳤다는.. ;; (춤을 추면서- ㅋ)

나중에 고등학생이 되어서야, 올림픽 기간에 깨끗한 이미지를 보인다고 노태우 대통령 각하께서;; 서울의 부랑자, 노숙자들을 모아서 강제로 지방에 내려보냈고 뭐 그런 일들도 있었다는 걸 들었다.. 뭐 밝지만은 않은 올림픽과 나라였던 것이지..

암튼 그러니까 결국 사람은 감정과 문화에 약하지 않은가 하는 것이다.
(일기치곤 결론이 이상하게 새버렸지만-)

아 참,원래 결론은 집에 올 때 축구 오락을 한다는 것이었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