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소년-

by posted Apr 28,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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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과일을 엄청 좋아한다. 글쎄 어릴 때부터의 습관이 아닐까 하는데..
우리 집에도 보통 간식이나 그런 건 별로 없는데..;; 과일은 끊이지 않고 있는 듯하다.

하긴 우리 고모랑 외삼촌들도 시골에서 과수원..을 많이 하셨기 때문에, 수박이나 사과 같은 것들은 때마다 보내오시기도 했었고..

(이건 별 상관 없지만.. 머리에 젤도 '과일나라'를 쓴다.. 음허허.)

나의 야리~한 몸매와-_- 나름대로 매끈한 피부-_- -_-의 하나의 이유가 아닐까..  (대단히 쑥쓰럽군~)

그러다보니 과일에 대한 에피소드도 많다..

많이 어릴 때 입안이 다 헐어서 아무것도 못먹어서 (한국 음식은 짜고 맵잖아- 입 헐면 최악!!) 엄마가 무지 고민하고 계셨는데 어쩌다가 수박을 주니 머리보다 큰 거 한통을 혼자 다 먹었다는 얘기-
(그래서 엄마가 이제 됐다!! 싶어서 담에도 줬더니 거들떠도 안봤다지만..)

초등학교 때 집에서 혼자 수박 잘라먹다가 (또 수박이군..) 손목 베어서 겁나 추하게 세상을 떠날 번 했던 적도 있고.. (지금도 핏줄 바로 옆에 흉터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만약 내가 아담이었다면.. 나도 선악과를 먹지 않았을까..;; 하기도 한다. (이건 내가 못돼서가 아니라 과일을 좋아해서다~ 암암...)


암튼.. 그런데, 어머니가 전업주부이시고 누나가 있는 집의 막내여서 그런지 (핑계가 좋다~) 과일을 잘 못 깎는다.. ^^;; 그래서 귤, 딸기, 수박 같은 건 집에 내가 사오기도 하는데.. 제일 흔한 사과, 배, 등은 누나나 엄마 (심지어는 군인인 아빠..)의 도움을 받아 먹는다..

(어릴 때는 그냥 안깎아 먹기도 하고 그랬는데 크면서 품위 유지?? 맨날 구박을 받지만 꿋꿋하게..)

그런데.. 언젠가부터 나같은 사람을 위한 물건들이 나오고 있다!!

고등학교 때 처음 봤는데.. 참외 깎는 물건(?)을 아시나요??
그거 살짝 대박이다. 그 전엔 열라 갈갈이같이 입으로 까서 먹었다..진짜로.. ;; 근데 이젠 무지 편하게 그것도 깨끗하게 먹을 수 있다.

그리고.. 혹시 오렌지 까는 것도 있는데.. 무지 간단하게 생겼는데. 꽤 아이디어 상품이다. 뭐 오렌지야 그냥도 까먹을 순 있지만.. 훨 편하다.

또 언제부턴가 길거리에서 많이 파는 밤깎이.. ^^;; 아직 우리 큰집에선 제사를 드려서 명절때마다 밤을 깎는데 이젠 떳떳하다.. ㅎㅎ

마지막으로 최고의 상품~~!! 사과(배) 깎이!!

아무래도 집에서 만만하게 많이 먹는게 사과 같은데.. 사과 못깎으면 무지 서럽다..

근데 부모님이 연말에 무슨 모임 가셨다가 게임상품으로 타 온 이상한 기계..
부모님은 첨엔 이게 뭐에 쓰는 물건이냐고 (외국꺼라 다 영어였다~ --;;) 다음엔 사과야 그냥 깎아 먹음 되지 이게 뭐냐고~ 별 관심없으셨는데..

이거 써보니 대박이다. 그냥 사과 가운데를 꽂고 돌리기만 하면 끝~ 10초면 다 깎는다. 그것도 스님 머리깎듯 뚱시리~하게 깎인다.. ㅎㅎ 가히 최고의 상품~ 이제 나도 혼자 사과를 먹을 수 있다.. 하하.. ;;

누나 말론 외국에서 장애인들;; 위해 만든 게 아닐까 하던데.. 뭐 상관 있나~
흰고양이나 검은 고양이나 쥐만 잡으면 되는거라잖아~ ㅎㅎ

역시 궁하면 통하는 거고.. 나같은 사람이 많던 게야..

ps)사람이 훌륭하다.. 가 결론(?)인데, 손을 잘써서 과일을 잘 깎는 게 훌륭한 걸까 아님, 못깎으면 이런 기계라도 만드는 게 훌륭한 걸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