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 하다보면..

by 범진 posted Feb 08, 200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짝사랑 하다보면 하나님의 마음을 색다르게 볼 수 있는 것 같다.

어쩌다가 그 사람이랑 만날 약속을 하면, 그 전날부터 설레이고 약속시간 1시간 전부터는 아무것도 못하는 내 모습을 떠올리면,

어쩌다가 "내가 이 시간에 QT를 해야지", "시간 정해놓고 기도 해야지"라고 했을 때 그 시간을 기다리실 하나님 생각이 들고.


여럿이 같이 있는 자리에서 그 사람의 모습을 자꾸 훔쳐보는, 그래서 한 동작도 놓치지 않으려는 내 모습에, 내 행동 하나하나를 보고 싶어하시는 하나님이 오버랩되고.


내가 그 사람을 좋아하는 걸 그래서 그 사람 몰래 내가 *** 일을 했노라고, 직접 말은 못해도 그 사람이 알아주길 바라는 만큼,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신게 자기 때문이라는 걸 믿지않는 내 친구가 알아주길 바라는 하나님의 마음도 조금 이해할 것 같고.


그저 되도않는 소리하더라도 자꾸 전화하고 싶은 나를 보면,
그저 되도 않는 소리라도 기도하라는 하나님의 뜻인 것 같고.


그 사람이 나랑 별 것 아닌 얘기로 통화하던 중에 온 다른 전화를 "좀 있다 내가 걸께"하며 끊을 때의 내 기분을 보면

읽던 성경을 시험기간이라고 팽개치치 않을 때의 하나님 기분을 알 것 같고.


혹시나 무슨 급한 전화인지, 그 사람이 도중에 온 전화 때문에 다음에 통화해야겠다고 할 땐,

갑자기 기도 도중에 급한 일이 생각나서 대강 끝마치고 그 일을 하러가는 내 모습이 무지하게 죄송스러워지고.

뭐.. 한 두갠가..
    
ps) 뭐, 내가 짝사랑 한다는 소린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