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호텔 발코니에 나가면 만날 수 있는 풍경! 수심이 엄청나게 깊은지 가까운 바다에서는 볼 수 없었던 큰 선박들이 보여서 신기했다.
해외진료 갈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하루 하루가 굉장히 심플해져서 좋다. 아침 7시에 모여 경건회(찬양, 말씀, 기도 시간)로 하루를 시작. (그리곤 아침 먹고, 진료, 점심 먹고 진료, 저녁 먹고 평가회, 그리고 취침. 뭐 이런 레벨의 심플함 ㅎㅎ)
경건회 때 미리 기도 담당을 3명 정도 정해서 준비해온 기도를 하는 시간이 생겼는데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 사람이 많다보니 어떤 형태로든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각자의 마음, 생각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날 수 있는 아이디어가 더 생기면 좋을 듯.
이간호사님의 스트레칭 시간~ 훈훈하다 ㅎㅎ 직업병 없이 버티려면 평소에도 꼭 필요할 듯 ㄷㄷ
오전 7:30, 아침 식사 시간. 이 호텔 음식이 좋은 건지 베트남 음식이 잘 맞는 건지. 맛있었다! 그리고 저 바게트. 프랑스 식민지 시절의 영향으로 빵이 맛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별 기대없이 먹었다가 맛있어서 놀랐네;;
쌀국수 종류가 이렇게 다양한지 몰랐다. 매일 다른 종류의 면, 다른 종류의 육수가 나왔는데 오 굿굿!
진료 시작 전 이렇게 모여 '의료사역 헌장'을 함께 읽고 기도로 사역을 시작한다. '예배하는 마음'이 진정한 봉사와 섬김의 가장 중요한 요건인 것 같다.
예진, 방사선&마취, 보존 체어 6대, 치주 체어 2대, 외과 체어 2대, 소독, 재료, 트렌스퍼 이렇게 여러가지 역할이 정해져있고, 나절마다 로테이션이 이뤄짐.
버스가 미리 어레인지 해놓은 환자분들을 모셔오고, 소문을 듣고 개인적으로 오신 분들도 있었다.
오신 분들은 예진 데스크를 거쳐(전신질환 체크) 어떤 치료가 필요한지 진단 후 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드리기 위해 한 사람당 하루에 치료 한가지가 원칙인데, 그래서 매일 출근해서 치료 받으시는 분들도 꽤 있었다.
쉴새 없이 밀려오는 환자들을 만나 어떤 진료를 하는 것이 제일 적절할 지 짧은 시간 안에 판단(환자의 동의도 중요)해서 치료계획을 세우고, 진료팀 전체를 균형있게 이끌어 가는 역할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 역할을 맡기엔 아직 너무 어리..젊다고 생각이 들어 ^^; 예진 파트에서 정신없이 고생하시는 임문우 선생님을 많이 도와드리진 못했다.
'마방과'라고 ㅎㅎ 마취&방사선의 역할을 하는 파트를 운영하여 치료할 부위 엑스레이를 찍고, 마취까지해서(마취 시간을 기록) 해당 체어로 트렌스퍼하는 시스템으로 체어 타임을 많이 줄일 수 있었다.
진단 & 엑스레이 사진 & 마취가 끝난 분들이 대기하고 있고, 체어에 자리가 생기면 바로 해당 체어로 이동~
보존 파트에서 충치 치료/신경 치료 중인 박준호, 이근형, 이기주 선생님과 고은이.
아이들이 왔을 때는 소아치과 김성오 교수님, 고은이가 있어서 든든 ㅎㅎ
이분들 덕분에 의사소통이 가능했다. 한국어과 학생들인데 뭐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학생들마다
편차가 커서 도움이 많이 된 학생이 있는가하면 답답함만 더해주는 학생도 있었음;;
외과 체어에서 발치 중인 이근형 선생님과 서연, 태현 부부. 마지막 사진은 태현이가 엘리베이터를 잡고 있어서 뭔가 더 보기에 훈훈함 ㅎㅎ
치주 체어에서 열심히 스케일링 중인 범준이와 어시 중인 승현이.
학생 때 어시스트하면서 치료하는 과정을 보는 것과 선생님께서 틈날 때마다 해주시는 말씀이 도움이 많이 되었었다. 그리고 이러한 기회가 참 귀하다고 생각했다. 진료에 대해서도 그렇고, 진로에 대해서도 그렇고. 여러가지 고민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에게 비슷한 고민을 거쳤던 (+ 새로운 문제로 고민 중인) 선배로서 많은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다.
굳이 안와도 되는 에셀 해외진료, 병원 진료를 일주일이나 빼고, 많은 것들을 감수하고 참석하고 계시는 선생님들. 해야될 것, 하고 싶은 것 많은 황금 같은 방학 기간에 진료를 위해 엄청나게 수고하며 섬기는 학생들. 각각 너무나 다른 캐릭터에, 가는 길도 다르고 다양하지만, 같은 목표를 좇고 있는 에셀 구성원들 간의 교제가 해외진료라는 가치에 큰 기둥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느꼈다.
한 사람 당 하나만 치료하면 되니깐, 이거 해드리면 끝. 그렇게 단순하게 여기기에는 참 고민해야될 factor가 많았다. 진료 기간이 5일 밖에 안되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오히려 더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고, 보철물을 만들어 드릴 수가 없기 때문에 치료는 완료되었지만 찜찜하게 보내드려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점점 더 소형화되고 있는 구강 스캐너와 CAD/CAM 밀링 머신을 들고가 그 자리에서 보철물을 만들어드릴 수 있는 시기가 곧 오겠지? 기도하기로 했다. ^^
이건 진료 둘째날 지역 신문에 나온 기사와 모델로 등장한 해맑은 미소의 구본진 선생님 ㅎㅎ 이 신문 기사를 보고 온 분들도 많이 있었다고.
12:00 점심은 기도회했던 장소에서~
아침식사도 그렇고, 대체적으로 음식이 맛있어서 좋았다! 진료하느라 힘든 사람들, 잘 먹이고 푹 쉬게 하는 게 제일이라는 컨셉으로 일정을 정하셨다는 선교사님의 말씀에 동의 ㅎㅎ
언제든지 핸드폰 카메라를 꺼내들면 셀카 모드로 전환(그 속도가 굉장히 급작스러움 ㅎㅎ)되는 젊은 세대를 보며 정말 신기했다 ㅎㅎㅎ 어떠한 마음으로 오게 되었던 섬김에서 오는 성취감과, 대원들 간의 교제로 인한 즐거움이 마음 속에 찐하게 남게 되기를! 이제 점심 시간 이후 사진으로 To be continued..
Canon 5D mark 2 + EF 24-70L II + EF 17-40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