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통 료칸에서 묵어봤으면 하는 로망 + 아이리스의 영향으로 이번 여행 가장 기대했던 곳이 바로 온천마을, '유후인'!
일본 전체 용출량이 가장 많고 예전부터 유명한 온천도시인 '벳푸' 보다, 마을 곳곳에 자리잡은 미술관, 갤러리, 공방, 까페 등 아기자기한
분위기의 유후인이 더 좋을 것 같아서 이곳으로 결정하게 되었지.
관광특급열차인 유후인 노모리는 전석이 지정석이라 미리 예약 필수~ 첫날 도착하자마자 표를 산 덕분에 좋은 자리에서 편하게 갈 수 있었다.
객실이 운전석보다 높아 시야가 탁 트였다. 기차 구석구석 관광열차 다운 배려가~
2시간 조금 넘게 걸려 유후인 역에 도착, 먼저 숙소에 짐을 놓기 위해 예약한 료칸에 전화를 거는 RR. 일본어 몇 단어를 읽었더니
어떻게 잘 알아듣고 차로 데리러 와주셨다~ (전통료칸이어서 그런지 기본적인 영어로도 의사소통 불가;;)
오~ 이곳이구나. 일본에서 숙소를 정할 때 시티 호텔, 비즈니스 호텔, 리조트 호텔, 유스호스텔, 민박 등 여러가지를 생각할 수 있는데
그 중에서 료칸이 가장 비싸다고 하는데 그나마 조금 저렴하게 묵을려면 여행사를 통해서 하지 말고 료칸에 직접 전화를 걸어 예약을 하면 된다.
감사하게도 일본어를 잘하는 RR 아는 분이 대신 예약을 해주셨지 으흐
너무 친절하게 (그러나 일본어로;;) 료칸에 대해서 설명해주고 더불어 우리가 가려고 하는 곳까지 알려주시는 중. (손으로 그린 지도가 귀여웠다)
옴니아에 있는 간이번역기의 위력(하고 싶은 얘길 카테고리 별로 찾아 클릭하면 일본어로 말해주는 기능)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ㅎ
자 이제 유후인을 한바퀴 돌아보러 출발!
가장 먼저 점심부터 해결하러 우동가게 '이나카안'으로~
맛있다는 집이 너무 많아서 고민하다가 본토 우동은 어떤지 맛 좀 보러 왔지~
커다란 새우튀김이 들어간 에비텐 우동, 국물에 진한 토종닭 맛이 배어 있는 지도리 우동. (둘다 780엔)
맛있긴 한데 서울에 맛있는 우동에 비해 그리 특별하진 않았다~
성수기 때는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먹을 수 없다는 롤케익 전문점 'B-speak'
출발하기 전에 한국에서 전화로 예약을 해놨지~ (여긴 간단한 영어 가능)
도대체 어떤 맛이기에 그렇게나 유명한 거지? +_+
한개 1380엔, 1/3조각에 460엔
'이웃집 토토로’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이 곳 유후인을 배경으로 만들어졌다고.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만든 만화의 캐릭터들로 가득한 가게인데 건물부터 만화에서 튀어나온듯 :)
온갖 목공예 제품들을 파는 가게. 건물도 독특했다.
너무 돌아다녀 다리가 끊어질 것 같아 잠시 쉬어갈 겸 2층에 올라와 커피 한잔~
들고 다니면서 계속 먹고 싶었던;; B-speak 롤케익을 드디어 꺼냈다. 과연 소문대로 폭신폭신 부드럽고, 신선한 맛? 뭐라 표현을 해야하나
정말 맛있었다! 유통기한이 하루라 사서 돌아가지 못한 게 한이 될 정도! 한창 맛을 음미하고 있는데 서빙하시는 분이 와서 아주 단호하게
이곳에서 먹지 말란다. 커피 시켰으면 된 거지 모야! 롤케익에 혀가 감동한 만큼 기분이 상했다;;
NHK 기획 전국 고로케 대회에서 금상을 차지한 고로케 전문점. 롤케익도 먹고 별로 배가 안고파 그냥 지나가려다가 호기심에 들렀는데
으아 맛있구나 +_+ 대표 메뉴라는 '금상 고로케'보다 우린 '치즈 고로케'가 훨씬 맛있었다. 참고로 근처에 짝퉁 금상고로케 가게가 버젓하게
장사를 하고 있는데(tv 캡쳐 화면까지 있다!) 원조는 오르골노모리 바로 건너편에 위치.
4시간 정도 걸어서 여기저기 구경하며 돌아다니다가 다시 료칸에 도착. 여긴 로비 같은 곳으로 저녁엔 테이블 가운데에 숯을 놓아
가볍게 간식 같은 것을 구워먹을 수 있다.
여기도 마찬가지. 왼쪽에 가마솥 같은 것 위를 보면
달걀, 고구마를 쩌놓아 언제든지 먹을 수 있게 해놓았다.
저 뒤에 사케들도 비용을 지불하고 맛을 볼 수 있다고 들은 것 같은데 잘 못 알아들었다; RR이는 일본에 와서 말이 너무 안통해 완전히
바보가 된 느낌이라며 괴로워하던데 난 워낙 영어권에 가서도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ㅎㅎ 그런 괴로움 없이 모세에게 아론을 붙여주신
것처럼 RR이를 동역자로 주신 것에 감사할 따름이었다. 흐흐흐 암튼 료칸 건물을 여기저기 둘러보며 신기해했지.
여긴 남자 노천탕! 온천을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예전에 훗카이도에서 처음 노천탕을 가본 이후로 노천탕 만은 으아 진짜 좋터라. @_@
담날 아침 아무도 없이 혼자 여기 들어가 앉아 있는데 나오고 싶지 않더라고;;
우리가 묵었던 방.
ㅎㅎㅎ 이런 최고의 모델을 평생 두고 볼 수 있어서 햄볶아요 #2
우리방 구경도 하고 몸도 녹이며 쉬다가 저녁식사 시간이 되기 전까지 돌아올 계획으로 다시 한번 출발!
료칸 위쪽으로 걸어서 4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와타쿠시 미술관'까지 애써서 왔는데 문이 닫혀있다. OTL
정말 여행와서 안하던 운동을 확실하게;;
바로 근처에 '공상의 숲 아르테지오'로 가는 복도.
산 속에 이런 곳이 있나 싶을 정도로 세련된 분위기의 미술관, 레스토랑, shop.
서울로 치면 (지금처럼 북적대지 않는) 몇 년 전 삼청동 같은 분위기로 아기자기하게 볼거리가 많은 작은 온천마을, 잘 둘러보고 왔네.
료칸에서의 저녁식사부터 여행 마지막날 이야기는 다음글에서 마무리해야지.
Canon 5D + EF 50.4 + EF 17-40L
사진만 봐도 넘 좋다~~넘 재밌었겠다^^
최고모델하고 사는거 정말 햄볶한거지.
롤케익에 혀가 감동한 만큼 마음상했다는거랑
영어권가도 별 다르진 않았을거라는거 ㅋㅋ 완전 공감간다.
일본배우같아 예림이.
댓글 수정 삭제
ㅎㅎ 응 잼있었고, 몸은 쫌 빡셌지만 운동이 제대로 되었던지 여행 다녀와서 몸이 깨어난 느낌;;
공감가는 두번 째 껀 둘 다 분발을 해야겠다. @_@
댓글 수정 삭제
코브 영화 보고 나서 일본이 싫어졌지만.. 온천은 좀 가보고 싶네요 ㅋㅋ
댓글 수정 삭제
그 사실은 참 안타깝더라고 ㅠㅠ(영활 보진 못하고 스토리만) 어느 나라나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이 있을 듯~
온천은 정말 굿!
댓글 수정 삭제
일본 이제 식상하다 생각했는데 너희 여행기를 보니 매력 만점으로 느껴진다.
일본 여행 홍보대사 이런거 해도 되겠다!
댓글 수정 삭제
흐흐 누나 오랜 만이요 ^^
저희는 일본 자체가 생소해서 그런 마음이 사진에 전해졌는지도;;
다른 지역도 가보고 싶어요~~
댓글 수정 삭제
햄 볶니..?? ㅎㅎㅎ
댓글 수정 삭제
너도 잘 볶고 있냐? ㅎㅎ
(설날에 여기저기 인사드리러 다니느라 전활 못받았다;;)
댓글 수정 삭제
와우~ 정말 일본이 그대로 느껴지는 여행기네요!^^
저도 노천탕에 아침에 혼자 있는거 좀 땡기네용~ 다음 마지막편도 기대기대.!ㅎ
댓글 수정 삭제
흐 고마워 ^^ 마지막편 방금 마무리!
응~ 노천탕에 한 번 밖에 못 간게 많이 아쉬울 정도로 강추!!
댓글 수정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