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R 대학원 졸업 기념으로 일본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그동안 논문 쓰느라 고생한 것도 그렇고, 아기가 생기면 한동안 이렇게 여행다니는 것이
어렵다는 이야기에 경제적인 압박에도 불구하고;; 기쁜 맘으로 준비를 했지. 교통편, 숙박, 여행 루트 하나하나 직접 찾아보고 계획하고
예약한 만큼 여행 준비가 쫌 빡셌지만, 역시 젊었을 땐 이런 여행이 정말 여행답지 않을까 :) 이곳은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여기는 비행기가 아닌 배 안;; 생각해보니 인천까지 올라가서 비행기를 타고 일본을 가는 것보다 부산으로 가서 배를 타고 가는 방법이
해남에서 출발하는 우리로서는 시간은 비슷하면서 가격은 비행기 보다 2배 가까이 저렴하기 때문에 충분히 시도해볼 만 했지.
우리가 가기로 한 규슈 지방은 부산에서 배로 3시간 밖에 안 걸리고 (해남-서울 5시간을 다니다 보니 이 정돈;;) 멀미 없이 탈 만 했다.
미래고속 http://www.mirejet.com/ 왕복 23만원 (우린 행사 기간이라 19만원에)
전날 저녁 부산으로 떠나 RR's 고모댁에서 자고 새벽같이 배타러 나온 터라 배에서 푹자고 일어났더니 어느새 후쿠오카 해변이 보인다.
(저녁에 출발해 배에서 자고 아침에 도착하는 큰 배편도 있다. 고려훼리 http://www.koreaferry.co.kr/)
하카타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내려 JR하카다 역으로 가는 길. 이곳 버스는 한국과 다른 점이
뒷문으로 탑승하면서 정리권(세리켄)을 뽑으면 숫자가 적혀있는데 멀리갈수록 운전석 위 전광판에
자신의 숫자 밑 해당 요금이 올라가기 때문에 하차하면서 그에 맞게 요금을 지불하면 되는 스타일.
앞문으로 내리면서 돈을 내면 되고, 잔돈이 없을 땐 저기 운전석 옆 잔돈 교환기에 지폐를 넣고
바꾸면 된다. 처음엔 살짝 긴장하면서 사람들 눈치보며 따라했지;;
우리는 기점이라 세리켄에 번호가 1번. 하카타 역까지 220엔(3000원 정도).
여행기간 동안 기차를 타고 규슈 지방을 돌아다닐 참이었기에 한국에서 미리
레일패스를 구입했다. 여러가지 상품이 있는데 북규슈레일패스 3일권이 딱 적당.
1인당 7000엔. 조이로드 http://www.joyroad.co.kr 에서 미리 구입하면 살짝 할인도 되고 편하다. 한국에선 교환권을 받기 때문에
JR 하카타역에 와서 레일패스로 교환을 해야한다. 아, 그리고 유후인 노모리 열차는 좌석을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일정대로 모든 기차표를 예약해버렸지.
JR 하카타역에 들어서면 언제나 이 크로와상 냄새가 가득~ 우리도 모르게 이곳으로 발걸음이 옮겨진다;;
'일 포노 델 미뇽' 언제나 줄을 서서 사야할 정도로 인기가 많고, 한 번 맛을 보니 하카타 역을 지나갈 때마다 사먹게 된다.
플레인, 고구마, 초코 3종류가 있고 100g 단위로 요금이 부과되는데 그리 비싸지 않아 부담이 없고,
사람이 많아 끊임없이 구워내다 보니 따끈따끈 진~짜 맛있다! (윽 초점이 쫌 나갔네)
레일패스 챙기고, 예약하고, 호텔에 짐을 맡기고~ 주린 배를 움켜잡고 향한 곳은 텐진 솔라리아 스테이지 지하에 있는 '효우탄' 회전초밥집.
소문대로 오후 2시가 넘었는데도 줄이 길구나;; 어떻기에 이렇게 사람이 몰릴까 기대하며 20분 정도 기다린 끝에 입장!
들어온 것은 좋은데 의사소통이 문제로다;; 다행히 회전초밥집이라 보기에 맛있어 보이는 걸 고르면 되지만 사전 조사에 의하면
이 집에서 유명한 메뉴들을 직접 주문을 해야 바로 만들어서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이야기에 일본말로 메뉴를 적어서 보여드렸더니
(미리 적어갔지) 친절하게 만들어주심. 25년 이상 경력의 베테랑들 답게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았다.
우리가 먹었던 메뉴 몇 개. 이것저것 정신 없이 집어 먹다보면 감당이 안될 수 있기에(서울에서 한 번 경험;;)
딱 6개만 먹자 계획하고 신중하게 먹었지 ㅎㅎ;; 모 이때까지 맛있다는 스시를 많이 먹어본 건 아니어서
객관성은 떨어지지만 먹어본 스시집 중에 가장 맛있었다!
더 먹고 싶다는 욕구를 절제하며;; 텐진 지하상가를 구경. 하루 보행자 통행량이 40만명에 달할 만큼 사람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조명이 어둡고, 통로가 넓고 쾌적해서 그런지 그렇게 정신없지 않았다. 볼거리는 많은데 특별히 사진 않고 구경~
텐진에서 구경하다가 이번엔 후쿠오카에 대표적인 쇼핑몰인 커넬시티로 이동. 여기는 그 안에 있는 라멘 집. '이치란'
이 독서실 같은 분위기는 오직 라멘의 맛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라고. +_+ 저기 독서실 책상 앞에 뚫린 곳으로 라멘을 가져다 준다.
후쿠오카의 대표적인 명물인 돈코츠 라멘. 돼지뼈를 고아서 만든 진한 국물과 얇은 면발, 차슈(편육), 파 등의 토핑이 특징인데
이곳은 주문서가 있어서 면발의 굵기, 간, 파의 종류 등등 라멘의 모든 것을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한글 주문서가 있어서 다행)
가게 들어오자마자 자판기로 쿠폰을 사서 주문서와 함께 주문하면 되는 신기한 시스템.
맛이 어떨까 했는데 다 먹고 나서도 서운한 느낌이 들 정도로 엄청 맛있었다! ㅠㅠ
첫날 부터 거의 모 맛집탐방 수준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는데 앞으로도 그렇삼;;
6개의 건물이 하나의 건물처럼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고, 건물 사이로 이렇게 인공 운하가 흐르고 있는 '커낼시티 하카타'
시간 마다 분수쇼가 펼쳐진다고 하는데 그것까진 못보고 휘곤한 몸을 이끌고 숙소로~~
숙소는 하카타 역에서 가까운 비즈니스 호텔로 잡았다. 저렴하면서도 괜찮은 곳을 찾다가
최근에 리모델링을 해서 깔끔한 썬루트 호텔로 결정.
여행박사 http://www.tourbaksa.com/
세미더블 룸에서 묵었는데 으아 이렇게 좁을 수 있구나 싶을 정도로 오밀조밀 스타일. 문까지 이어지는 복도는 두 사람이 못지나가는 정도;;
그래도 있을 껀 다 있고, 깔끔해서 나름 만족스러웠다. 푹쉬고 다음날 부터 본격적인 여행 시작!!
Canon 5D + EF 50.4 + EF 17-40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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쫌 빡세게 돌아다녔지;; ㅎ
희망하는 것은 진행 중에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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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링이 사랑 많이 받아서인지 더 예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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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흐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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