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가이드 투어의 베스트셀러로 불리는 바티칸 가이드 투어를 위해 아침 8시, 떼르미니 역으로 모였다.
그동안 가이드북 만으로 박물관이나 유적지를 돌아보며 이해하기에 큰 한계가 있음을 절실하게 느껴서
사람들이 강추하는 '미켈윤' 가이드를 따라 바티칸으로 출발!
세계에서 가장 작은 독립국이지만 엄청난 영향력을 가진 세계 카톨릭의 중심지인 바티칸시국.
나라 인구가 성직자, 봉사자, 그 가족들을 포함해 1000여명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독립국 답게 간단한 입국 절차;;(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지만)를 거쳐 바티칸 박물관으로 들어왔다.
르네상스 시대부터 19세기 종교적 걸작들을 모아놓은 미술관, 피나코테카.
뒤에 보이는 금이 번쩍번쩍한 작품들은 '제단화'로 교회 제단 뒤쪽 칸막이에 그려진 그림을 말한다.
이 시대 작품들엔 예수님, 마리아, 사도들 머리엔 모두 후광이.
좌측부터 폴리뇨의 성모, 그리스도의 변모, 성모의 대관. 모두 라파엘로의 작품이다.
미켈윤의 설명을 들으면서 처음 알게된 흥미로운 사실은 이 작품들이 단순히 성경 속의 이야기를 그림으로 옮기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신앙관(그 당시 사회에는 받아들일 수 없는 교회에 대한 비판이나 풍자 등)이 예술 작품을 통해 표현되었다는 것.
마치 영적인 선배가 그 만의 언어로 그가 경험한 하나님을 표현하는 것 같아 더 흥미로웠던 것 같다.
다들 이 작품이 뿜어내는 포스에 압도되어서 오랫동안 감상했던 기억.
바로크 미술의 거장인 카라바지오의 작품, 데포지션.
예수님의 근육이 엄청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이 시댄 많이들 몸짱으로 예수님을 표현;;)
지름이 13m나 되는 네로 황제의 대리석 욕조.
바닥의 엄청나게 정교한 타일도 그렇고 황제만 사용할 수 있었다는 적갈색 대리석도 멋있었다.
라파엘로의 디자인을 바탕으로 직조된 태피스트리(tapestry)가 걸려 있는 아라치 갤러리.
예수님의 부활을 표현한 저 태피스트리 작품을 보면서 걷다보면 예수님의 눈이 계속 나를 따라오는 신기한 현상이.
천장에 조각 같이 보이는 것은 모두 그림이란다 +_+ (섬유로 된 태피스트리를 보호하기 위해 조명이 엄청 어두웠다)
40개의 이탈리아 지도로 장식된 벽과 천장 프레스코화로 꾸며진 지도 갤러리.
엄청나게 화려한 한없이 긴 저 천장화에 입이 딱 벌어질 수 밖에 없었다. @_@
세월이 흐를수록 작품의 원래 색은 변해가고, 이렇게 벽에 균열이 가고..
유럽 전체가 건축물, 작품들을 복원, 잘 유지하는 일만해도 엄청 빡세고 어려울 것 같다.
보수하느라 쳐놓은 파티션 뒤로 작업중인 아저씨가 보이길래~ ㅎ
라파엘로의 방. 교황의 부탁을 받아 바티칸 궁, 이 4개로 이루어진 방에 작품을 남기기 시작한 나이가 25세였다고 한다;;
여러 작품이 있지만 가장 유명한 아테네 학당. 그리스의 유명한 학자 54명을 각자의 아이덴티티가 드러나면서 산만하지 않게 그려지고
전체적인 구도 또한 완벽하고 빈틈이 없는 작품. 오른쪽 구석에 살짝 숨어서 관객을 응시하고 있는 라파엘로 자신을 그려넣는 센스까지!
'지상낙원의 아담과 이브' 선악과를 아담에게 건네는 장면인데 에덴 동산이 너무 아름답게 그려져 참 아쉬운 순간이다 싶었다.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이 그려져 있는 시스티나 성당에서는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고(플래시로 인해 작품이 손상될 가능성),
워낙 어둡고 잘 보이지도 않아 찍어도 잘 나오지 않터라고. 이 작품들을 꼼꼼하게 감상하려면 깨끗하게 볼 수 있는 자료를 자세히 살펴보는 게
성 베드로 대성당가기 전에 점심으로 먹었던 조각피자.
다들 저렇게 길바닥에 앉거나 서서 간단하게.
그리고 로마 3대 젤라또 가게 중에 하나인 Old Bridge에서 그 환상적인 맛으로 기력을 회복하기.
맛있게 점심을 먹고 이제 성 베드로 대성당으로!
베르니니의 설계에 의해 조성된 성 베드로 광장. 로마시대에 이곳에 네로 경기장이 있었는데 바로 여기서 베드로가 십자가에 거꾸로
못박혀 순교했다. 그리고 경기장 밖에 묻혀졌는데 베드로가 묻힌 곳에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성 베드로 대성당을 세웠다고 한다.
120년 동안 브라만테, 미켈란젤로 등 당대 최고의 건축가들의 손을 거치면서 여러 번의 설계가 변경된 끝에 완성된 성 베드로 대성당.
성당 자체는 십자가 모양을 하고 있고 광장과 합해지면 열쇠모양이 되는데 이는 천국의 열쇠를 상징한다. 사진에서 제일 오른쪽에 보이는 문이
'성스러운 문(포르타 산타)'으로 25년마다 한 번씩 열린다고 하던데 2025년에 엄청나겠군 @_@
대성당 답게 어느 성당보다도 큰 규모와 화려함에 압도당할 수 밖에 없게 된다.
베드로의 무덤 바로 위, 미켈란젤로가 만든 돔 바로 아래에 세워진 베르니니의 발다키노.
예루살렘의 솔로몬 성전을 모티브로 자세히 보면 엄청 사실적이고 정교한 디테일에 이걸 어찌 주조해서 만들었나 싶어 놀랄 뿐.
(높이 28m에 무게가 70톤이나 되다보니 청동이 부족해 판테온의 청동문을 녹여 만들었다고)
성당 가장 안쪽으로 들어가보면 역시 베르니니의 작품인 교황좌가 놓여있다. 원래 베드로의 의자로 알려진 나무 의자를 청동으로 싸서
장식한 작품이라는데 알고보니 베드로의 의자가 아니였다고;; 교황좌 위로 보이는 작은 원형 창문(유리가 아니라 얇은 대리석)에
성령을 상징하는 비둘기가 그려져 있다.
웅장함과 디테일을 모두 겸비하고 있는 성당 내부의 모습에 감탄하고 있는데, 이 성당에 그려진 그림들이 대부분 대리석 조각으로 만든
모자이크화라는 사실에 또 한 번 놀라게 된다. 위키백과 링크
오른쪽 구석에 미켈란젤로가 24세에 만든 그의 3대 걸작 중 하나인 '피에타'가 자리하고 있다.
1972년 피에타로 인해 자신의 능력에 한계를 느껴 정신나간 헝가리 조각가가 망치를 들고 난입해 상처를 입힌 후
이렇게 방탄 유리로 보호되고 있다는데 자세히 감상하기엔 거리가 쫌 멀더라고. 미켈윤이 피에타를 여러 각도에서 가까이 찍은
자료 사진을 보여줬는데 무엇보다도 아들을 잃은 슬픔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섭리에 감사하며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듯한
마리아의 미묘한 표정이 압권이었다. (유일하게 그의 서명이 남아있는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거의 3년 전에 함께 투어에 참여했던 일행들. 제일 앞에 앉아 있는 분이 '미켈윤'인데 검색해 보니 요즘은 활동을 안하시는 듯~
바티칸을 둘러봤던 이날도 힘들었지만 3년 후에 이렇게 설명다는 것도 만만치 않은 작업이었다 ㅠㅠ
아~ 드디어 유럽 여행 사진도 하루 치 밖에 안남았다!
레퍼런스: 이지유럽 & 각종 인터넷 사이트, 블로그
D200 + AF 50.4 + Tokina 12-24
10일 : 오후에 인천에서 출발, 저녁에 스위스 취리히 도착
11일 : 오전에 취리히, 오후에 인터라켄, 저녁에 라우터브루넨
12일 : 오전에 라우터브루넨, 오후에 베른
13일 : 이탈리아 밀라노로 이동
14일 : 오전에 밀라노(한인교회), 오후에 제노바
15일 : 베네치아 (피렌체에 유진이 합류)
16일 : 피렌체
17일 : 오전에 산 지미냐노, 오후에 피렌체
18일 : 피렌체
19일 : 나폴리로 이동, 폼페이
20일 : 오전에 카프리, 오후에 포시타노
21일~24일 : 로마
25일 : 로마에서 인천으로 출발
아 지난주에 신촌에 구스띠모에서 오랜만에 젤라또를 먹었는데,
맛있긴 했지만..역시나 이때리에서 먹었던 그 맛이 아니야 ㅠㅠ흐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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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또 대박;;
전남 해남에도 젤라또 파는 가게가 얼마 전에 생겼는데
그 집 샌드위치를 먹고 나니 시도해보고 싶은 맘이 완전히 사라짐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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