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렌체에서 너무나 잘 보내고 이제 이탈리아 남부로 진출!
3시간 반 정도 걸려 나폴리에 위치한 소나무 민박에 짐을 풀고 폼페이로 가기 위해 지방철도(Circumvesuviana)를 탔다.
예상보다 일찍 도착하는 바람에 설마하다가 내려야할 역에서 못내리기도 하고,
다시 돌아가기 위해 당연하게 반대편 플랫폼에서 기다리다가 고마운 흑인 아저씨 덕분에 극적으로 되돌아오기도 하고.
(이 곳의 플랫폼은 왼쪽 오른쪽이 항상 정해진 것이 아니라 매번 확인을 해야한다)
휴 겨우 도착했네~ 역이 자그마한 하고 이뻤다.
으흐흐 이곳에는 이렇게 노숙하는 아이들이 많았다.
편하게도 누워있구나 ^^
폼페이는 기원전 6세기 경부터 있던 남부 지방의 주요 도시로, 기원전 3세기부터는 로마 귀족들의 방탕하고 타락한 휴양지가 되었다고 한다.
서기 62년 큰 지진 때문에 도시가 반 쯤 파괴되었다가 거의 제 모습으로 재건되어 갈 무렵 베수비오 산이 갑자기 엄청난 규모로 폭발하여
도시 전체가 엄청난 두께의 화산재로 덮여버려 아무것도 살아 남지 못하고 묻혀 있다가 1784년에 우연히 세상에 드러나게 되고,
1860년 부터 본격적인 발굴 작업이 진행되어 이렇게 우리가 둘러볼 수 있게 된다.
인구가 2만명에 달하고 둘레가 3km에 이르는 성벽 바깥에까지 주택이 들어설 정도로 엄청난 규모에
도로도 잘 정비가 되어 있고, 상수도 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고.
근데 가이드 없이 그냥 우리끼리 이렇게 둘러볼려니 첨에만 우아 싶지 보면 볼 수록 그게 그거다 -_-
신전, 공회당, 개선문, 공중 목욕장, 잘 보존된 귀족들의 집, 루파나레(창녀들의 방)까지 둘러봤지만 어쨌거나 그게 그거 -_-
원형경기장 앞에서 만난 이녀석. 왠지 마음이 가서 쓰다듬어 줬더니~
그 후로 계속 우리를 쫓아 다니고 길을 안내해주기도 하고~ 기특해서 스니커즈 하나를 줬더니 기차를 타러 가기 직전까지
현지 가이드가 되어줬다 ^^
이쪽이에요~ 기다리고 있는 중. 잠깐만 사진 한 장만 찍고 갈께~ 흐흐
유적지를 벗어나 기차역으로 가는 길, 친구 두마리가 더 합류해 우르르 같이 다녔다 ^^; 우리에겐 친절한 가이드였는데
차나 오토바이만 보면 주행중인 데도 막 무섭게 달겨들어 타이어를 공격하며 짖는 동네 양아치를 겸하고 있더라고.
(친구가 차에 치었나? @_@) 흐 어쨌거나 이녀석들 덕분에 잘 구경하고 왔네. 역시 가이드가 있어야 한다니깐~
나폴리 숙소
나폴리에 있는 소나무 민박집. 나폴리는 민박집이 많지 않았는데 이곳 평이 제일 괜찮아서 묵게 되었지.
시설이 막 좋고 그런건 아니지만 주인집 아주머니가 참 좋으시고, 무엇보다 음식을 '정말' 맛있게 하셔서
스케쥴 상 그 유명한 나폴리 피자와 아주머니의 삼겹살 중에 선택해야하는 상황에서 결국에는 삼겹살을 먹었을 정도;;
저넌진의 입김이 매우 컸지만 (유럽에서 먹는) 삼겹살 맛을 보니 후회는 없었다!
D200 + AF 50.4 + Tokina 12-24
10일 : 오후에 인천에서 출발, 저녁에 스위스 취리히 도착
11일 : 오전에 취리히, 오후에 인터라켄, 저녁에 라우터브루넨
12일 : 오전에 라우터브루넨, 오후에 베른
13일 : 이탈리아 밀라노로 이동
14일 : 오전에 밀라노(한인교회), 오후에 제노바
15일 : 베네치아 (피렌체에 유진이 합류)
16일 : 피렌체
17일 : 오전에 산 지미냐노, 오후에 피렌체
18일 : 피렌체
19일 : 나폴리로 이동, 폼페이
20일 : 오전에 카프리, 오후에 포시타노
21일~24일 : 로마
25일 : 로마에서 인천으로 출발
잔뜩 겁 먹어서 민박집 밖에 한발짝도 안 나갔던게 좀 아쉬움으로 남아 ㅎㅎ
나폴리 언덕에 올라서 석양도 보고 싶었고 유명한 나폴리피자집도 가보고 싶었는데 말야. 그쵸 ㅋㅋ
아. 생각나. 내가 아주머니한테 저녁메뉴로 삼겹살 먹고싶다고 했었구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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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다닐 때 절대 가방끈 길게 내놓고 다니지 말라고..
어떤 여자 핸드백 끈 길게 해놓고 걸어가다가 지나가던 오토바이가 끈을 낚아 채서 달아나는데 그 여자도 질질 끌려갔다는... -_-;; ㄷㄷㄷ 그 얘기 듣고 우리 완전 쫄아서 폼페이 갈 때도 기차역까지 완전 빠르게 걸어갔던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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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듣던 그 가이드견!! 스니커즈 하나에 정말 가이드처럼 내내 같이 다녔구나 하하>_</
생생한 사진 덕분에 나도 폼페이를 구경한 기분이예용~
5번째 사진은 거기 엽서로 만들어도 되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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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가 궁금할 뿐;; 그 얘기 다음 글에 쓰려고 하고 있었지~ 나도 카메라 안고 다니던 기억 난다 ㅎㅎ
시간이 멈춰있는 곳에 살아 움직이며 다니는 아이들을 보니 몬가 균형을 이루는 것 같더라고.
(쟤네들 나라에서 씻겨주고 먹을 것도 주고 그런다고 들은 것 같애) 흐흐 폼페이는 정말 그냥 사진만 봐도
충분하지 않을까하는 개인적인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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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폼페이 마지막 사진에서 원진이는 은근 가이드녀석을 경계하는 듯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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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살 때 동네에서 저보다 몸집이 컸던 검정색 개한테 물릴 뻔한 적이 있어서ㅋㅋ
(그때 100미터를 8초만에 뛴듯;;;)
그 뒤로 저는 개를 가까이 하지 않아서^^;;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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