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심시간. 사모님께서 요리를 정말 잘하셔서 덕분에 맛있게.

치료를 받아본 경험이 없어 약이 너무 세기도 하고, 밤 늦게까지 일하고 식사도 못하고
오신 분들도 있었는데 그런 분 중에 한 사람이 진료 후에 쓰러지는 상황이 벌어져
(조금 쉬고 정신을 차리셨다) 예진 때 혹시 식사를 안하고 온 사람들에게는 이 바나나를
드리기로. 하나 먹어봤는데 역시 다르긴 다르더만.

셋째, 넷째날은 산에 사는 현지 개척 교인 분들을 우리 버스로 직접 모시고 와서
진료를 하고, 진료 전에 처음 사진에 나온 장소에서 식사를 하도록 하기로 해서
우리는 학교 근처 식당에 가게 되었다. (저 콜라가 어찌나 맛있고 시원하던지 ㅠㅠ)

게 요리인데, 신선한 게가 없으면 아예 장사를 안한다는 유명한 집이라고.
소스가 우리나라 사람들 입맛에 맞기도 하고 맛있더라.

점심 먹고 다시 학교로 오는 길.

더위 때문에 걱정을 했었는데 지대가 높은 곳이라 작년 라오스는 비교할 것도 없고,
서울보다도 시원했다.

그늘을 따라 쭈욱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나는 못봤는데 이 나라 이슬람 최고 지도자도 이 곳에 와서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인도네시아는 특이한 점이 종교 간에 적대감이 전혀 없어서 이슬람 최고 지도자임에도
불구하고 선교사님하고도 친구처럼 잘 지낸다고. 아무래도 좀 더 신경써서 잘해드릴려고
했는데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줄을 서서 치료를 받고 갔다는 이야기에 감탄.

한창 어시스트로 정신없는데 갑자기 나와서 사진 좀 찍으라는 교수님 말씀에 가봤더니
인간 스프링 쿨러가 가동 중이다.

눈망울이 초롱초롱한 아이가 카메라 앞에서 수줍어 하고 있다.

선교사님 댁 갠데 모르는 사람들을 경계하는데, 한국사람들은 알아보고 따른다고;;
처음엔 한국 사람들 투성이라 막 좋아하다가 진료에 방해 된다고 이 곳으로 쫒겨 났다 ^^;

진료 장소 옆에 우리 장비들.

요 앞에 선풍기를 쐐고 있는 아이가 문어. (썩션 엔진) 끊임없이 돌아가기 때문에 과열 방지 위해 ㅋ
그 옆에 빨간 건 컴프레서 (핸드 피스를 공기로 돌린다)
그 옆엔 핸드피스 돌아갈 때 나오는 증류수가 담긴 통
진료 준비하기 전부터 봐오던 애들이라 마음이 간다;;

첫날 저녁에 갔던 바다 위에 만들어 놓은 음식점.

오른 쪽부터 최성호 교수님, 아빠, 양춘석 선교사님, 사모님

김성오 교수님, 최성호 교수님, 그리고 우리 교회에서 얼마 전에 이곳으로 파송 받으신
문인기 선교사님. 이 선교사님도 사진을 찍으시는데 엄청 잘 찍으시더라고.

셋째날 저녁에 갔던 곳.

이날이 아라 생일 이어서 생일 축하를.

처음 이렇게 의료선교와서 무엇을 느꼈는지. 소독 하느라 정말 고생 많았다.
(이 아이 보면서 영리랑 여러가지 면에서 많이 닮았다고 생각 ㅎ)
D200 + AF 50.4 + Sigma 10-20
* houston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11-25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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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애기사진 너무 좋아요. 색감도 표정도.
눈빛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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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 사실 렌즈를 바꿔서 더 찍어주고 싶었는데 나도 수줍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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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3주로 가는데 가서 한국음식은 이미 포기하고 있는데...ㅠㅠ
애들이랑 라면을 살짝 가져갈까 생각중..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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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준비 중이겠구나. 3주면 꽤 긴 편인데 체력 조절이 가장 중요하겠네.
흐 기대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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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스마랑지역으로 치과의료선교를 다녀온지 한 주일이 지났다
그동안 비워둔 병원일로 바쁜 한주간을 보내고 오늘 주일 예배를 참석했다
설교 말씀은 섬기는 자의 모습에 관한 내용이었는데 말씀을 듣는 중에
의료 선교 마지막날, 진료 현장의 모습이 떠오르면서 코끝이 찡해지고
가슴이 뭉클해졌다.
해마다 좋아지고 있는 진료장비와 대원들의 헌신으로 의료선교 기간동안
많은 환자를 진료 할 수 있었다
구강외과 2팀,치주과 2팀 보존과 4팀으로 나누어 최성호,김성오교수님까지
진료에 참여하여, 평생 치과진료를 받아보지 못한 이 지역 사람들에게
우리가 가진 달란트 이용하여 도움을 주고자 최선을 다 하였다
그러나 마지막날은 환자들이 너무 많이 몰려왔다. 진료실 밖은 이미 어두워졌고
진료 약속시간은 끝나가는데 안내를 담당한 어린대원의 목소리는 점점 커진다
“구강외과 18명, 치주과 5명, 보존과 8명 환자가 기다립니다.”
진료실 밖은 신환들이 계속 접수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진료실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진료 대원들이 너무 지쳐보였다.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무더위와 싸우며
점심식사마저 함께하지 못하고, 시간대는데로 교대로 먹으면서 진료하였다
구강외과 선생님들은 발치를 너무 많이하여 손가락에 마비가 오고
불편한 자세로 진료 할 수 밖에 없었던 치주과 선생님들은 허리가 너무 아프시단다
보존과를 담당한 나는, 제일 좋은 조명과 진료의자를 사용하여 진료 하였지만
딱딱한 의자 때문인지 다리가 저려오고, 마스크를 너무 오래 끼고있었어
입주위가 따가웠다. 더구나 잠시도 앉아보지 못하고 진료를 보조한 학생들은 얼마나
다리가 아팠을까. 아무도 불평하지 않았다. 그러나 진료마감 시간이 다가올수록
진료실 분위기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체력이 떨어지고 긴장의 모습이 조금씩 풀어지기
시작한 것 같았다. 나도 손에 쥐고 있는 기구를 자꾸 바닥에 떨어뜨리고 있었다
예진을 하고 계신 임문우 선생님께 진료실 분위기 전하였다.
대원들이 너무지쳐 집중력이 많이 떨어진것 같으니, 사고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
난이도 높은 진료는 오더에서 빼 주실 것을 부탁드렸다
그리고 진료실을 향해 외쳤다
“여러분! 많이 힘들지만 마지막까지 긴장합시다. 조금만 더 힘냅시다.”
내 자신을 향한 외침이었는지 모른다. 진료실 분위기가 숙연해졌다.
내 친구, 이근형 선생 역시 많이 지쳐 보이지만 후배들을 격려하며
마지막까지 긴장을 풀지 않을려고 애쓰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고 고마웠다
나의 마지막 환자는 이슬람 교도인듯한 아주머니였다
앞니 충치를 치료하고 있었다 그런데 안경 밑으로 마스크 안으로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아주머니를 향한 기도의 눈물이었다. 소리내어 복음을 전하진 못했지만 진료하면서
마음속으로 기도했다. “아주머니는 이미 천국에 와 있습니다. 단지 하나님을 믿지 않으시지
때문에 느끼지 못할 뿐입니다. 이곳 진료실을 보십시오. 인간적으로 당신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젊은이들이, 이렇게 먼곳까지 와서 하나님의 이름으로 당신을 섬기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천국의 모습입니다. 이제 새벽마다 울부짖는 어리석은 기도를 멈추시고 하나님을 믿으세요.
우리 함께 천국갑시다.“
이번 의료 선교 여행에 함께 했던 모두 모두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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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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