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일
일본 북해도로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동생이 이제 며칠 뒤면 군대에 가기 때문에 그 전에 함께 하는 5년 만에 가족여행.
눈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리고 일본에 처음 가보는 터라 기대가 많이 되더라고~
(인천공항에서 치토세 공항까지 2시간 반 정도)

여행사를 따라 갔었는데 물론 편했던 점이 훨씬 많았지만 이건 정말 시간 낭비다!! 싶던 일정도 있기 마련. 쇼와신산
근처에 곰 목장은 정말 최악. (나름대로 굉장히 기대했건만;;) 그냥 이런 우리가 두어 개 더 있을 뿐;;
저기 눈 위로 흙처럼 보이는 건 흙이 아닐수도 있다 -_- 겨울인데도 냄새가 진동;; (저 위에 앉아 있는 녀석 너무 우껴 ㅋ)

사과나 사료를 던져주면 잘도 받아서 순식간에 해치워 버린다. 다 먹으면 '여기야~ 패스!'라고 말하며 손을 들어 알린다 ^^
포즈가 딱 마네키네코(복을 부르는 고양이); 귀엽더라. (까마귀도 보여)

곰목장에서 얼릉 나와 근처에 가게들을 구경하기로. 와~ 눈 좀봐. 여기 눈은 한국에 질퍽한 눈과 달리 파우더
같은 느낌이 든다. 발 아래서 뽀드득 뽀드득 소리가 그립삼.

쇼와신산 표지는 나왔는데 정작 쇼와신산은 잘 안보이네 ^^;

건물이 이뻐서 들어간 유리공예품 파는 가게.

오타루가 유리공예가 유명한 곳이라 이런 가게들이 꽤 있더라고. 이런 곳 구경하는 거 좋아해.

첫날은 북해도에 도착한 날이기 때문에 일정이 끝나고 호텔로. 해산물 특히 게가 특산물이라 어디서든 실컷 먹을 수
있어서 좋터라 ㅎ 게 말고도 음식들이 너무 맛있어서 정말 끼니 때마다 배가 터지는 줄 알았어 ㅠㅠ
그리고 온천! 체질이(소음인) 찜질 방 같이 찜통 같은 곳에 들어가 앉아있는 거 안좋아하고 몸에도 잘 맞지 않는 편인데
노천탕은 머리 쪽 공기가 맑고 시원하니깐 너무 좋터라고. 노천탕 원츄!!
2월 2일
호텔(도야 썬팔레스) 자체는 아주 좋은 곳은 아니었는데 경치가 어느 곳보다도 좋았다. 객실에서 큰 창으로 도야 호수가
펼쳐져 있는데 정말 이런 곳에서 살면 몸도 마음도 건강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아.

아침도 배터지게 먹고 이렇게 나와서 눈과 호수와 아침 공기를 즐기고 있는 중.

근데 너무 추웠어;; 신기하게도 이 지방은 날씨가 엄청 변덕스럽더라.
이렇게 날씨가 좋타가도 우리가 짐을 싸기 위해 들어가자 마자
하늘이 어둑어둑해지고 눈이 휘날리고 막 회오리 바람이 -_-

유람선을 타고 도야호수 중간 정도에 왔을 정도까지만 해도 계속 날씨가 좋지 않다가 다시 해가 보이기 시작;;

배에서 보이는 도야 호수와 쇼와신산.

'자, 눈이 휘날리는 사진이다' 난간에 눈을 뿌리는 엄마를 찍어야 했는데 다 뿌린 담에 찍혔다;;

도야를 떠나 오타루로 이동. 점심 식사.

운하의 도시로 유명한 오타루. 예전에는 항구도시로 보이는 것처럼 창고로 쓰인 건물들이 많은데 요즘은 리모델링해서
여러가지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고. (오타루 운하는 내가 갔던 곳이 viewpoint가 아니어서 그런지, 아니면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별로 안땡겨서 안 찍었다;;)

유리공예, 기타이치가라스 공방 거리로 가는 길.

이 곳을 꼭 가보고 싶었던 거지! 오르골 전시관.

아. 이런 분위기.

예전에 소개했듯이 외할머니에 이어 엄마가 부엉이를 수집하고 있는데 오르골 보다는 2층에 전시되어 있는
부엉이에 눈이 반짝. 흔히 볼 수 없는 노래 부르는 부엉이를 구할 수 있었다 ㅎ
오타루에서 찍은 조성모 가시나무 뮤직 비디오. (play 버튼)
'오 저기다! 저기' 하면서 보고 있음 ㅠㅠ

오르골 전시관 뿐만 아니라 이 근방이 다 아기자기 볼거리가 많이 있다. 구경하다가 몸도 녹일 겸 커피 마시러.
낙농업이 이루어 지는 곳이라 유제품이 맛있다고. 그래서 시켜본 초코렛 케익. 맛있더라 >_< b

흐 오랜 만에 등장한 우리 가족.

잘 모르겠는데 이 지방 사람들은 부엉이를 신으로 생각해서 그런지 어딜 가나 부엉이 투성이였고, 이쁜 부엉이들을
모으느라 정신을 못차리심 ㅋ 20마리 정도 데리고 온 듯;;
부엉이 관련 글 클릭(외계인 같이 생긴 초록색 아이들 귀엽다!)

오타루에서의 시간이 북해도 여행 중 가장 좋았던 곳으로 기억 ^^

저녁 식사를 위해 고기 부페에 갔는데 북해도까지 와서 이런 델 가나 했는데 고기가 너무 맛있어서
또 배에 금이 갈 정도로 먹었지. (여행 내내 정말 잘 먹었다 -_-)

삿포로로 이동. 호텔에 짐을 놔두고 시내 구경하러. 눈축제(유키마쓰리) 이전 행사로 화이트일루미네이션이라는
조명축제가 진행 중이라 해서 기대했는데 서울에 루미나리에에 비하면 정말 아무 것도 아니더라. 오오도리 공원에서
이루지는 눈 축제가 정말 제대로라고 하던데 우리가 서울로 오면 시작이라 ㅠㅠ 한창 준비 중인 거 조금 봤는데 눈으로
만든 조각 규모가 3,4 층 건물 정도로 엄청 나더군! 공사하고 있고, 가까이 못가도록 통제해서 제대로 된 사진도 못찍었음;

일본 떠나기 전에 북해도 여행에 대해서 찾아보다가 TV탑 위에서 찍은 사진이 너무 멋찌길래 기대하고 올라갔는데
눈축제 전이라 중간에 조형물들에 불을 안켜서 기대했던 것만큼 멋찐 광경이 아니라 완전 실망 ㅠㅠ 입장료도 7000원
정도나 하는데 그에 비하면 정말 볼께 없어 정말 비추!!

삿포로에서 제일 번화한 스스키노 거리까지는 못가고
아쉬운 데로 TV탑 앞에서 사진. (옆에 아마추어 조각가들이 눈축제를 위해 작업중이다)
D70 + AF 50.4 + Sigma 15-30
* houston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11-25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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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너두 소음인? (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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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진짜 장난 아니져ㅠㅠ 뽀드득 뽀드득 아 다시 가고 싶어ㅠㅠ
우리는 유리공예도 오르골도 못 보고 왔어요 흑흑
노천탕은 진짜 쵝오 큭 피부가 좋아지는게 느껴져요 클클
저 마지막 시계탑이랑 저 파란 조명까지도 그립다아 흑흑
오빠 사진 근데 진짜 좋아요>_<
다시 그 느낌이 새록새록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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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
민재도 오랜만 ㅎㅎ
나도 일본 여행 계획중! 랄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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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레터 촬영지를 돌아볼 시간은 거의 없더라고 ㅠㅠ
잘 모르겠어~ 일본 말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우리가 먹었던 건 냉동 게였는데 냉동 아닌 건 진짜 제대로 맛있데 ㅠㅠ 응 소음인 ㅎ
아 오타루를 누리지 못하고 왔다니 마음이 아프다 ㅠㅠ (훨씬 귀한 목적으로 다녀왔지만 ㅎ)
노천탕 좋치? 근데 노천탕 안까지 도달하는 과정이 너무 추워 ㅋㅋ
고마워 ^^ 너희 다녀온 사진도 저눤진한테 받아서 봤는데 좋았겠더라!
오, 그동안 고생했으니 열심히 놀 수 있는 시간이 왔구나! ㅎ 민재는 21일에 입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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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방학끈나기전에 한번 훌쩍 떠나고픈데...
티비탑..사진 멋져요!!!!입장료는 비싸지만 그래도 멋진 사진 찍었으니..ㅋㅋㅋㅋ
역시..오빠 사진 보면서 감탄...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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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흐 고마워~ (그래도 전망대 띡 보고 오는 게 700엔이면 너어무 비싸 @_@)
카메라 잘 닦아 두라고. 이제 며칠 뒤네. 치즈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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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 부러워! 북해도에 넘 가보고 싶었는뎅.. ㅠ_ㅠ
(친구랑 가기에는 가격이.. ㅎㅎ)
부엉이 너무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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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하루차이로 20만원 차이가 나서 맘이 아팠잖아 ㅠㅠ
(그치? 저런 스타일 부엉이는 스페인에서 만드는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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