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직 아무 것도 배운 것이 없는 본1(나, 성훈, 진희, 지영)들은 이런 일들을 했다.
(아, 유펜에 다니는 지영이는 스케일링을 해봤다고~)

먼저 소독. 서울에서는 소독실에 갖다주면 되기 때문에 전혀 신경쓸 필요가 없겠지만 이곳에서는 우리가
직접 해야한다. (진료 기간 내내 열심히 자리를 지켰던 경연이가 없었으면 큰일 날 뻔 했다)

일단 한 번 쓴 기구들은 베타딘에 몇 분동안 담가 두고,
그 옆에 베타딘+알콜로 옮긴 후, 마지막으로 알콜로 닦아낸다.
적당한 때가 되면 오토클래이브란 기구로 뜨겁게 삶는다.

깨끗해진 기구들을 이렇게 분류해서 세팅해 놓고, 새로운 환자가 올 때마다 M.P.E 세트를 준비해서 줘야한다.
이것 말고도, 거즈, 알콜솜, 커튼롤을 계속 채워넣어야 하고, 마취주사나 셀라인 같은 것도 계속 갈아주다보면
정말 정신을 못차릴 정도로 바쁘다.

소독은 기본적으로 많이들 했었고, 첫날은 내가 엑스레이를 담당했었다. 엑스레이를 찍어야 하는 환자가 오면
찍을 치아를 확인해서 찍으면 되는데 어느 치아냐에 따라서 난이도가 꽤 차이가 난다. 처음에는 희안한 사진들을
찍다가 나중에는 엑스레이 마져 예술사진으로 승화시켰다는 평을 받았다 ^^; 평범한 엑스레이는 쫌 그렇찮아. ㅋㅋ
현상도 직접해야하기 때문에 사람이 쫌 밀리면 장난없다 >_< 한번은 한환자를 3번이나 찍어야 하는 실수를
범해 어찌나 난감하고 미안하던지. 커톳(미안합니다)라는 단어를 배워야 했다 ㅎ

두 명 정도는 소독, 엑스레이 말고도 돌아가면서 어시스트를 들어갈 수 있었다. 보존과는 우리가 감당할 수
없었고, 치주과(스케일링 때 썩션), 외과(라이팅이랑 기구 심부름) 어시스트를 처음으로 해봤는데 와. 정신없데~
끝날 때 쯤 되면 완전 녹초가 되어 버릴 정도록 힘들었지만 귀한 경험이 될 것 같다.
치료가 끝나고 환자에게서 두손을 모아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인사를 받았을 때의 기분이란.
(그들의 구강건강 뿐 아니라 영혼도 치유해주시길 기도했다.)
D70 + AF 50.4 + Sigma 15-30
+ 구본찬 선생님을 도와 석션하고 있는 내 모습. (최고로 힘들었던 날!)
ixus 50, photo by 아빠
* houston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11-25 14:44)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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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 현상하는거 재밌겠다~ 사진 되게 작구나~
너랑 재욱이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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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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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하는 거 잼있다기 보단 그냥 단순노동이야 ㅋ
(재욱이 멋있다는 혹시 이 전 글에서 써야하는 거 아니야? ㅎ)
저 위에 사진은 아직 시작하기 전에 찍은 거라서~ 정작 바쁠 때는 사진을 찍을 수
없으니 흐흐 (며칠 안으로 거기서 찍은 동영상도 올릴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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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가 그곳에 간 이유가 따로 있었구나.. 나중에 환자들에게 싸인해서 나눠주어
아님 홈페이지에 올리던지 (치과 홍보용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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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랑 글만 봐도 가져갔던 기도제목에 대한 응답 이외에 더 크고 좋은 것들을
많이 주신 것 같애 : ) 진짜 나눔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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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마지막으로 등장? ㅎ 아, 아직 올릴 사진도, 나눌 얘기도 많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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