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환갑 기념으로 가족들과 남해여행을 다녀왔다. 엄마가 환갑이라니. 나이가 들수록 시간의 흐름이 빠르게 느껴진다는데 정말 그 말을 실감하게 된다.(아직 이런 말 하기에는 이른가;;) 남해는 울산에서 차로 3시간 정도, 서울에서는 여주공항까지 한시간, 공항에서 남해까지 차로 한시간 정도.
나이 들수록 왜 시간은 빠르게 흐를까? http://scienceon.hani.co.kr/151419
남해대교 근처에 있는 횟집. 횟집 이름이 유진이기도 하고 ㅎㅎ 남해여행 맛집으로 가장 많이 검색이 되길래 와봤는데 음식도 깔끔하고, 전망도 멋지고, 전반적으로 괜찮았다.
유진횟집, 경상남도 남해군 설천면 노량로183번길 14, 055-862-4040
백유진씨는 어린이집 등원 트라우마인지 얼마 전부터 낯선 곳, 낯선 사람들이 많은 곳에 가면 고개를 숙이고 찡찡거리면서
밥을 거부하는 이상행동을 보이고 있다. 이번 여행 내내 끼니 때마다 이 녀석 때문에 온가족이 고생;; 밥은 포기하고 창 밖 경치로 관심 돌리기.
다음 목적지로 가던 중 잠깐 차에서 내려 꽃 구경. 3-4일 정도 일찍 왔으면 벚꽃의 절정을 볼 수 있었을텐데!
끝물이어서 꽃잎이 비처럼 내리는 모습을 사진으로 담진 못했지만 봄날씨를 충분히 만족스럽게 즐길 수 있었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장소 위주로 계획을 세울 수 밖에 없긴 한데 이 곳은 아이들 때문이 아니여도 추천. 친근한 할머니가 표를 받으시고 이것저것 설명해주시는 가족적인 분위기도 그렇고, 동물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환경, 그리고 무엇보다 경치! (내비가 자꾸 이상한 길을 알려줘서 표지판을 보고 겨우 도착;;)
양모리학교, 경상남도 남해군 설천면 설천로775번길 256-17, 055-862-8933
동물에게 먹이주는 재미에 활활 불이 붙은 백유진씨. 일부러 먹이를 안주시는 건지 애들이 배고플 타이밍에 가서 그런지 먹이 앞에서 무서울 정도로 적극적이라 먹이줄 맛이 났다. ㅎㅎ 귀여운 아기 세마리!
약간 대걸레가 연상되는 어른양들 사이에 귀여운 어린양이 유난히 빛나 보였다!
멋찐 풍경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이렇게 양들을 바로 옆에서 보며 어울릴 수 있는 장소도 있는데 사람을 물지만 않을 뿐이지 살벌했다 ㅎㅎ
온순한 동물이라는 편견이 있었던 건가, 하나같이 성질이 자기 털 상태 같음;; 먹이 안주면 화내고, 주면 더 달라고 화내고, 심지어 막 소리도 지른다! +_+
의도하신 것 같진 않지만 참 눈을 끄는 인상적인 화장실 표지판. 주인 할머니가 즉흥적으로 쓰신 것 같은 느낌의 내용과 맞춤법, 글자의 공간배분도 깨알 재미!
양모리학교에서 실컷 놀고 숙소에 도착했다. 할아버지 품에 안겨있는 백유진씨 저 표정;; 서울 있을 때 매주 할머니&할아버지와 시간을 같이 보냈던 경험이 있는 이안이와는 다르게 유진이는 매번 시간이 필요하다;; 할머니&할아버지를 만나면 너무 좋아하는 이안이에게나 아직 낯을 가리는 유진이에게나 같은 맥락으로 멀리 살아서 미안한 마음.
힐튼남해 골프앤스파 리조트 Grand Villa, 경상남도 남해군 남면 남서대로1179번길 40-109
만든지 10년이나 지났다니 디자인이 올드하고, 여기저기 시설이 노후된 부분도 있지만 일단 독채로 있어서 좋고.
여름에는 건물을 둘러싼 작은 수영장에서 아이들이 놀기에 좋을 것 같고. 백이안씨는 이방, 저방 1층, 2층을 오가며 마냥 신났다.
남은 시간은 숙소에서 쉬면서, 놀면서 보내고 저녁 먹으러 다랭이마을 근처에 있는 음식점을 찾았다. 핸드폰으로 작품활동 중이신 아버지.
채원, 경상남도 남해군 남면 남면로 1008, 055-864-0100
바다를 마주한 작고 조용한 마을 분위기가 좋네. 근처에 펜션들이 많이 모여 있던데 괜찮아 보였다.
생일 파티 분위기를 내려고 집에서 허니콤볼, 케익, 예림이가 직접 제작한 현수막까지 챙겨왔건만 초를 빠뜨렸네;; 백민재가 성냥으로 대신하는 중 ㅎㅎ 보통 손자들이 할머니&할아버지를 위해 장기자랑을 준비하고 그런 게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일일텐데, 나부터가 워낙 어렸을 때부터 그런 걸 절대 안하는 성정이라 우리 아이들도 숫기 없는 것에 대해 뭐라고 할 말이 없었다;; (우리 엄마아빠도 그런 면에서 기대치가 없어서 어찌보면 다행? ㄷㄷ)
[ENGEL]Honey Comb Ball :: OCEAN, http://jerrygoround.cafe24.com/product/detail.html?product_no=141
고단한 하루, 물놀이 겸 목욕 개운하게 하고, 책 좀 읽다가(웅진북클럽) 잠들기. 다음날 아침, 벽 뚫고 올라갈 기세로 전진하며 자고 있는 아들들;; 이렇게 귀여운 날도 얼마 안남았겠지;;
2층에서 내려다보이는 아침 풍경. 감사하게도 여행 내내 날씨가 좋았다! 남해여행 사진, To be continued.
SONY A7 II + Voigtlander Heliar 15mm + Carl Zeiss Sonnar T* 55m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