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 전달받은 박교수님의 부산 방문 소식. 마침 진료가 있는(유난히 빡빡한 스케쥴의;;) 토요일이기도 하고, 쉬는 날 독박 육아로 지쳤을텐데 몸까지 좋지 않은 RR, 여러가지로 가겠다고 말하기 쉽지 않은 상황었지만, 아내님의 배려(매번 고마워!)로 이 특별한 모임에 합류할 수 있게 되었다.
치과의사로서 하루에 제일 많은 환자를 진료한 기념비적인 날, 박교수님과 부울경 모임(올해 초 준현이형, 상민이형 만난 후 모임 후 결정한 이름인데 부산울산경남 약자 ㅎ)을 하게 되니 뭔가 의미 부여가 더 되는 것 같기도 하고~ ㅎㅎ 엄청 피곤한 몸이었지만, 해질 무렵 바닷가의 운치 + 반가운 분들과의 만남에 도착하자마자 피로가 풀리는 느낌!
합류하는 사람을 위해 울산에서 더 가까운 기장으로 장소를 바꿔주셔서 좀 더 수월하게 도착했다. 쩐상형의 추천으로 오게된 조용한 시골 마을에 정감가는 분위기의 횟집. 방이 모두 바다를 향해 창이 크게 나있어서 좋다.
동백횟집, 부산광역시 기장군 일광면 일광로 530
경치를 구경하다 건물 밖에서 방 안을 찍은 사진 ㅎㅎ 박교수님은 신촌에서만 뵈어야 할 것 같은데 여긴 부산이고. 준현형과 쩐상형도 멀지 않은 곳에서 지내며 종종 만나게 될 줄 생각도 못했다. +_+
미국에서 2년동안 지내다오시니 서울에서 부산 정도 거리는 먼 축에도 속하지 않으시단다. ㅎ 배려 넘치는 제자에게 엔도 잘 하라고 유펜 진료복 증정식. (나는 유펜 USB 메모리, 감사!!) 미국에서부터 계획하신 부산 방문에 빈손으로 오시지 않으시는 교수님의 세심함도 그렇고, 수련의 시절 교수님과 관련된 에피소드, 본의 아니게 교수님께 물려받은 말투, 행동, 진료 스타일 같은 세세한 영향들(안좋은 습관 포함;;)을 나누며 사제 관계에서만 가능한 유쾌한 이야기들이 이어졌다.
육질이 단단하고 쫄깃한 느낌, 그리고 무엇보다 은근한 단맛이 돌아 설탕/사카린 의혹이 들기도 했던 ㅋㅋ 자연산 회! 찍어먹는 이 집 만의 독특한 장도 쩐상형이 알려준 방법대로 먹어보니 더 맛있는 것 같았다. 좋은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 만큼 좋은 조합이 있을까. 이번에도 놀랄 일인지 모르겠지만 준현형이 크게 쏘심! 잘 먹었습니다~~
치과의사로서 제일 큰 영향을 받은 교수님과 수련 받을 때 이야기, 근황, 그리고 앞으로의 비젼에 대해 나누는 시간. 이번에도 시간이 충분하진 않았지만 부울경 모임을 통해 이런저런 고민하고 있는 부분을 공유하며 지지해주고, 도전하고, 일깨워주는 든든함을 느꼈다. 음, 조금 무리해서 합류한 선택, 탁월했네 :D
SONY A7 II + Voigtlander Heliar 15mm + Carl Zeiss Sonnar T* 55m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