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에 할머니 할아버지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적고, 특히나 유진이는 할머니 할아버지와의 추억이 많지 않다보니 만날 때마다 낯설어 하는 걸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물론 반나절이 지나면 관계 회복) 설날을 맞아 오랜 만에 가족들 만나러 울산에서 상경했다.
주일날 분당우리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판교에서 핫하다는 곳에서 점심식사. 여럿이 오면 이것저것 맛볼 수 있어서 좋다. 굿! +_+
라디오베이,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664 미래에셋센터 2층
이제는 익숙한, 음식이 나와도 못먹고 기다려야 하는 포토타임. ㅎㅎ
요즘은 이런 인스타그램 이벤트를 많이 하는 것 같다. 우리도 야무지게 10% 할인을 놓치지 않음 ㅎㅎ
이번에는 예선이도 연휴 기간에 맞춰 한국에 들어올 수 있어서 더 풍성한 명절이 된 것 같네. 백이안은 어렸을 땐 시큰둥하더니 얼마 전부터 홍콩이모의 매력에 완전히 빠져 추종자가 되어 있는 상태;; 역시 진작에 내니로 영입했어야 했나! ㅎㅎ
유진이 돌잔치 때 필요했던 한복, 이안이는 유진이에게 물려줄 것을 생각해서 한복을 구입했고, 유진이는 대여했기 때문에 이번 명절 복장이 이러하다. 유진이에게 쫌 미안하다 싶었는데 정작 유진이는 가슴에 배트맨 마크 하나로 아주 만족스럽고, 이안이는 거추장스러운 한복이 불만;; ㅎㅎ
윤형이네는 세뱃돈을 통장에 넣어준다고 하던데 +_+ 우리는 너희 양육비로 쓸 예정 ㅎㅎ 용돈 받는 나이가 되면 생각해볼께~
이모에게도. 어느새 이렇게 커서 세배를 하고 있고, 어느새 이렇게 받고 있다. (백이안 세배하는 자세, 땅과 하나가 된 것처럼 굉장히 편해보임;;)
친가로 넘어가기 전에 단체사진. 감사하게도 올 때마다 장모님&장인어른 덕분에 푹자고, 맛있는 것 많이 먹고,
육아에서 잠깐 해방되어 쉼을 얻고 간다. (요즘 두녀석 카메라 앞에서 주로 이런 포즈;; ㅎㅎ)
엄마는 30년 넘게 명절 때마다 며느리 혼자 음식을 준비하느라 고생하셨는데, 얼마 전부터 명절에 외식을 하기도 하고, 올해 할머니 댁에 모여 식사를 함께할 때는 메뉴를 분배해서 준비하기로 한 큰 결단과 변화가 있었다. 아내도 이번에 메뉴 3개 지분을 얻어 두 아이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정성껏 만들어 힘을 보탰다.
식사 기도 중에 실눈 뜨는 백유진씨 ㅎㅎ 이제 제법 분위기 파악도 하고, 끝날 때 '아멘'도 따라하는 귀여운 녀석. 가족들이 모이면 언제나 요 꼬맹이들이 관심의 중심이고, 모임의 활력이다. 쫌 더 크면 그냥 사내 아이 둘이 분위기를 시커멓게 하는데 일조하겠지.. ㅠㅠ 요즘이 제일 좋은 때다! 라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 ㅎㅎ
오랜 만에 영화관! 나도 쿵푸팬더를 좋아하긴 한데 가끔씩 가는 극장에서 너무 애니메이션만 보는 것 같다;; 백유진씨는 아직 두 돌도 안되었는데 벌써 3번째 영화관 방문. 극장에서 한시간 반짜리 영화를 꽤 즐기며(웃기는 장면에서 키득거리고, 무서운 장면에 숨고, 팝콘을 품에 안고 집요하게 계속 먹으며;;) 볼 수 있다. 다른 건 모르겠고, 영화보는 능력 면에서 영재인듯 ㅋㅋ
양가 부모님 모두 오랜 만에 만나면 뭔가 많이 먹여서 보내야 한다는 강박이 있으신 것 같다. 많이 먹는 것을 보면서 좋아하시고, 특히 백민재가 본전을 뽑는 것을 흐뭇해하시면서, 한편으로 살찌는 것에 대해서는 모라고 하시는 역설;; ㅎㅎ
아빠가 사진 찍는 것을 많이 봐서 그런지 사진찍는 것에 관심이 많은 백이안씨. 할아버지를 접사중 ㅎㅎ
명절이라고 음식하랴 구색을 갖추랴 진을 빼기보단 간단하게 먹든, 나가서 먹든 가족들과 의미있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 훨씬 제대로 명절을 보내는 방법인 것 같다. 그런 방향으로 조금씩 변화가 있는 것 같아 좋고, 만날 때마다 느끼지만 (외가든 친가든 마찬가지로) 3대가 함께 모였을 때 가족으로서의 시너지가 제대로 발휘되는 것 같아 좋고. 이번에 서울 방문은 여러 모로 알차네!
SONY A7 II + Voigtlander Heliar 15mm + Carl Zeiss Sonnar T* 55mm